[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네이버가 서비스 전반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취임 초부터 ‘투명성’, ‘기술 플랫폼’을 강조해 온 한성숙 대표는 빠른 속도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는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언론사와 뉴스 본문 내 광고 수익배분, 100억원 규모의 미디어 구독후원 후원모델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뉴스 본문 내 광고 수익 배분은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70%, 네이버가 30% 나눠 갖는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는 여기서 얻은 수익을 팩트체크 기금, 언론사 편집 운영비 등 서비스 실험 예산으로 활용한다면서 이 또한 투명성의 일환임을 내비췄습니다.

특히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 광고 독식 등의 질타를 받아온 터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눈에 띕니다. 또 한성숙 대표가 취임하기에 앞서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 4조원대,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더욱 불이 지펴졌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지난해 수익이 지상파 3사, 신문사 전체 광고매출보다 크다는 점과 비교하며 “네이버가 광고를 독식하고 있다”는 비난을 해왔습니다.

게다가 지난 5월 대선기간에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 연관 검색어, 뉴스 편집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네이버의 뉴스 편집권, 알고리즘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시기가 어찌됐든, 어떤 서비스를 내놓든 네이버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네이버의 결정은 ‘광고독식’, ‘뉴스편집권’ 등의 논란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를 제공한 언론사와 광고를 나누고, 사용자들의 구독을 강화해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대표가 투명성에 대해 강조해온 것은 아마도 기술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검색결과에 반영되는 알고리즘에 대해 의문이나 의심을 품는 사용자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용자들이 더 늘어난다면 플랫폼 사업자의 앞날은 어두워지겠죠.

올해 3월 취임한 한성숙 대표는 실급검을 20위까지 확대한다거나 삭제 댓글 정보 확인, 실급검 목록의 변화를 보여주는 급상승트래킹 기능 도입 등을 했습니다. 이밖에도 현재 뉴스판은 인공지능 추천 기능인 에어스 추천, 사용자 피드백 기반의 랭킹 알고리즘 방식의 배열기사가 약 48%, 사람이 배열한 기사가 51%로 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김상헌 전 대표 때부터 서비스의 투명성을 강화해왔다고 이야기합니다. 뉴스스탠드로의 전환, 뉴스제휴평가위 구성 등을 통해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네이버는 늘 이러한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의구심과 질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한성숙 대표의 행보가 진취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만큼 앞으로 네이버가 어느 정도의 투명성을 가질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처럼 자기 살을 떼어주는 등의 피나는 노력을 이어간다면 한성숙 대표의 목표는 머지 않았으리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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