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한때 골목상권 침해, 소상공인 논란에 휩싸였던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협력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이러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을 때도 억울한 모습을 비췄던 이들은 향후 소상공인들과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우아한형제 등은 소상공인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음식업 점주 지원 프로그램 전용공간인 ‘배민아카데미’를 오픈했다. 배민아카데미는 자영업자를 위한 고객서비스, 홍보 마케팅, 성공비결 등의 경영 팁을 알려주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배민아카데미 교육장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사무실 인근에 위치해있다. 향후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달음식업 자영업자 분들을 위한 전용 오프라인 공간 ‘배민아카데미’

우아한형제들은 강연·교육 프로그램 연례 시상식 등 '사장님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외부 공간을 빌려 진행해 왔다. 향후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할 방침이다.

네이버도 소상공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창작자, 스몰비즈니스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 꽃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프로젝트 꽃을 위한 별도의 사내 예산 ‘분수펀드’를 조성했다. 해피빈 등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 창업. 창작 지원 등 사업 플랫폼 부문에 250억 등 총 600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스몰비즈니스, 창작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 파트너스퀘어를 서울에 이어 부산에 열었다. 파트너스퀘어는 창업, 창작에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설,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밖에도 동네 골목권의 음식점을 알리는 백반위크,  스토어팜 등의 무료 플랫폼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 착취, 골목상권 침해 논란 벗어나는 배달의민족·네이버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아한형제들은 경쟁사인 요기요, 배달통 운영사 알지피코리아와 함께 배달앱 갑질 논란에 휘말렸었다. 배달앱이 소상공인들을 착취하는 사업모델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8월 주문 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 당시 수수료는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수수료를 포기한 이후 오히려 사용자 기반 확대, 소상공인과의 신뢰도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전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수수료 위주였다가 2015년 8월 전면 페지하면서 광고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광고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음식 카테고리의 리스트 상단에 위치할 수 있는 ‘리스팅 광고’, 리스트의 최상단에 위치한 입찰 방식의 광고상품인 ‘슈퍼리스트’로 나뉜다.

리스팅 광고는 앱 상에서 이용자가 특정 지역에서 검색했을 때 피자, 치킨 등의 음식 카테고리에 들어가 목록의 상단에 위치하도록 하는 광고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월 5만원에서 8만원 정도의 수준이다.

슈퍼리스트는 음식 카테고리 리스트의 최상단에 뜨는 상품으로 경매에서 입찰하듯 가격이 메겨진다. 점주들이 낙찰받고 싶은 가격을 써내는 방식으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내면 한 달동안 최상위의 노출이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슈퍼리스트의 입찰 방식에 대해 점주들의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슈퍼리스트 광고상품 효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이 30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광고비를 두고 간혹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광고비에 대한 광고 효율을 생각해야 한다. 50만원을 투자해서 1500만원의 이익을 얻으면 투자 대비 높은 효율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리스트의 경쟁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슈퍼리스트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구역을 세분화해 과열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이를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골목상권 침해’의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부동산 정보업을 서비스하고 있던 네이버는 골목상권 침범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2013년 8월 부동산 서비스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직접 운영하지 않는 대신 부동산 114 등의 부동산정보 업체들의 매물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이밖에도 2012년에는 오픈마켓 형식의 서비스 샵N을 출시했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 출시 2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플랫폼 스토어팜을 선보였다.

현재 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개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토어팜 무료개방, 쇼핑몰 창업 지원 등과 예약 서비스 네이버 예약, 채팅 서비스 네이버톡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몰비즈니스와는 시너지를 내고 있는 곳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스몰비즈니스가 있어야 네이버도 성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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