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두달 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임명했습니다. 이로써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는 3년간 우아한형제들의 사외이사로 활동합니다. 김 사외이사는 네이버의 모바일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 라인 상장 등을 주도한 '네이버 성공신화' 인물 중 하나로 우아한 형제들의 경영전반에 대한 조언을 줄 계획입니다.

어쩌다가 우아한형제들과 김상헌 전 대표가 만났을까?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된 계기는 올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김봉진 대표는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행사 등에서 종종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걸로 보입니다. 특히 김봉진 의장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초대 의장으로서 스타트업 업계 현황과 O2O 스타트업의 선발주자로서의 다양한 고민 등에 대한 조언을 이야기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좌)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우) 네이버 전 대표 김상헌 (사진=우아한형제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배민쿡, 배민프레시, 배민라이더스, 배민키친, 배민셰프 등 다양한 분야로 푸드테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 우아한형제들의 독특한 디자인, 광고, 기업문화 등으로 종종 이목을 끌기도 합니다.

덕분에 배달의민족은 푸트테크 분야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거대 포털인 네이버, 카카오와의 관련 분야 진출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올해 각각 챗봇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을 통한 음식주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두곳 모두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어마어마한 이용자수와 기술력을 감안하면 스타트업인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서는 쉽사리 경계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없던 서비스를 만들면서 넓혀온 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없기에 우아한형제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올해 초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배민페이를 도입했으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비장의 카드가 '김상헌 사외이사' 선임이라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내 O2O 스타트업은 아직 갈고 닦고 걸어야할 길이 끝이 없습니다. 적은 자본으로 시장개척을 해야하며, 때로는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얻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의 롤모델로 꼽히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더욱 주목할만 합니다. 특히 각 분야의 성공 신화로 꼽히는 두 인물이 만나 어떤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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