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강남구청역 근처에 2호점을 낸 ‘달링스테이크’는 ‘외식배달 서비스’를 통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애초 방문 고객만을 대상으로 홀 장사에 집중하던 역삼동 본점의 경우, 올해 1월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만나고 월 평균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5배나 늘었다. 음식 배달을 위해 끊임없이 드나드는 라이더들을 보고 앞을 지나던 사람들이 호기심에 매장에 들어올 정도로 홍보 효과까지 더해져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이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 배달 주문에 따른 추가 수익 중 일부를 외식배달 업체에 나눠 줘야 하지만 업주는 ‘투자 대비 효과’ 측면에서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진출 지역에 대한 상권 분석과 조언까지 구할 정도로 배민라이더스와 신뢰관계를 쌓은 달링스테이크는 현재 3호점 확장을 준비 중이다.

#2 선정릉 근처에 자리잡은 ‘강남곱창이야기 역삼점’은 이 일대에서 꽤 유명한 맛집이다. 하지만 매장 수용 인원의 한계로 손님이 몰려드는 황금 시간대에는 적지 않은 수의 고객을 아쉽게 돌려보내야 하기도 했다. 이 음식점은 배민라이더스, 띵동 등 외식배달 서비스를 통해 배달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월 평균 1천만 원 대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문 증가로 당연히 따라붙는 식자재 및 부자재 비용, 그리고 외식배달 업체에 수익 배분으로 나눠주는 금액을 제하고도 적지 않은 추가 수익이 생긴 것이다. 이제 강남곱창이야기는 다른 곱창집들과는 달리 매장에 배달용 포장 용기 등 각종 배달용품을 상시 구비해 두고 있다. 배달 수요를 확인한 이상 ‘강남 1호 배달되는 곱창집’이라는 명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기존에는 배달되지 않던 고급 외식업소의 음식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 전해주는 외식배달 서비스가 자영업자에게 매출 증대, 고객접점 확대, 광고·홍보 효과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띵동 등 국내 서비스에 더해, 최근 글로벌 브랜드 우버이츠까지 한국시장 연내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배달음식 중개 O2O 서비스 중에서도 ‘외식배달’ 분야가 더욱 성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배달 대표 주자인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약 2년 전인 2015년 6월 시작한 신개념 서비스다. 일반 이용자 고객 입장에서는 짜장면, 치킨, 피자 등 전통적인 배달음식이 아닌 고급 레스토랑이나 동네 맛집, 디저트 카페 등의 음식을 모바일-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주문하고 배달 받아 즐길 수 있다.

입점 음식점들도 스시, 파스타, 수제버거, 스테이크, 랍스타,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 많다. ‘혼밥족’으로 대표되는 1인가구의 증가, 개성 강한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 등 다양화하는 시장 니즈에 따라 ‘조금 더 비용을 들이더라도’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최근 외식배달 산업의 급성장 배경이다.

배민라이더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외식배달 월 주문수는 최근 1년 사이 4배 이상 급증했다.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배달음식이 가장 성행하는 강남권에서 배민라이더스 취급 메뉴가 이미 치킨이나 짜장면의 주문수를 넘어섰다. 서울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서비스는 현재 관악, 동작, 용산, 방화, 양천,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 일산 동서구, 덕양, 원당, 부천 등 서울·경기 수도권 일대로 지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민라이더스는 맛집의 추가 입점, 그리고 급증하는 주문을 소화할 양질의 라이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민라이더스 라이더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강남곱창이야기나 달링스테이크의 경우처럼 요식업 종사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외식배달 서비스가 사업을 한 단계 확장, 발전시킬 수 있는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된다. 중국집, 치킨집처럼 배달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음식점 업주로서는 매장 영업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배달 주문을 통해 추가 매출을 기할 수 있다는 점, 거기에 배달원 고용 및 운용 등의 부담은 덜 수 있다는 점이 외식배달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역별로 운영되는 ‘배달대행’이나 ‘퀵배달’ 서비스의 경우, 들어온 배달 주문을 고객에게 전달하기까지의 배송 과정만 대행해 주는 데 비해, 배민라이더스와 같은 ‘외식배달’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한 업소 광고·홍보 노출, 주문 중개·연결에서부터 음식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는 훨씬 부담이 적다. 반면 믿을만한 라이더가 책임지고 배송을 해 주기 때문에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서비스의 품질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달링스테이크 김석희 대표는 “배민라이더스의 경우 무엇보다 파트너 등록을 진행함에 있어 가입비나 계약비, 추가 고정비같은 것이 없어서 입점에 초기 비용이 전혀 안 든다는 것이 부담 없고 좋았다”며 “게다가 입점 후 발생하는 주문은 무조건 추가 매출이기 때문에 순수익 측면에서도 매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문난 맛집들은 ‘오래도록 줄 서서 기다려도 먹기 어렵다’는 식의 입소문이 오히려 홍보 효과를 높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업주 입장에서 공급 여력이 있으면서도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돌려보내야 한다면 결국은 ‘벌 수 있는 돈을 놓치고 마는’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 외식배달 서비스가 이런 ‘잃어버린 매출’을 되찾고 싶은 업주들의 고민에 해결책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배민라이더스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입점 업소들은 기존의 매장 방문 손님만으로 올리던 매출에 더해 배달 주문을 통해 매달 평균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2천만 원 대의 추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뒤따르는 식자재·부자재, 외식배달 서비스 이용 비용 등을 제외해도 기대할 수 있는 순수익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강남곱창이야기 역삼점 정용국 사장은 “눈이나 비가 올 때, 또 너무 춥거나 더운 날, 홀 매출은 줄어들지만 이럴 때는 반대로 배달 매출이 늘기 때문에 주방 가동률을 높여서 지속적으로 안정된 매출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홀 장사를 위주로 하던 입장에서 외식배달 서비스는 무조건 남는 서비스”라고 추천했다.

현재 배민라이더스의 수익 모델은 입점 레스토랑과의 수익 배분 형태다. 짜장면, 치킨, 피자, 족발 등을 주로 취급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경우 2015년 8월부로 ‘수수료 0%’를 선언하며 주요 수익원을 광고를 원하는 업주에 한해 ‘광고비’를 받는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외식배달 앱 배민라이더스는 이와는 다른 개념의 서비스로, 입점 업소와 발생한 수익을 계약에 따라 적정 비율로 배분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버이츠 모바일 앱 화면 (이미지=우버이츠 홈페이지)

업주 입장에서는 애초에는 가져가지 못할 추가 매출분 중 일부를 외식배달 업체와 나눠 갖는 구조라 크게 부담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현재 배민라이더스, 띵동, 푸드플라이 등 ‘토종’ 업체들의 경우, 계약을 맺는 업소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평균 10%~15% 정도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 브랜드로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우버이츠는 약 30%의 높은 수수료를 글로벌 정책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배달 서비스는 기존의 배달앱과는 달리 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원하는 니즈가 커져감에 따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라며 “자영업자 분들에게는 고객 확대, 매출 증대 등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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