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올 상반기 O2O(온오프라인연계) 스타트업계에게는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다.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홍역을 치른 곳도 있고 투자유치, 스타트업 인수로 한걸음 더 도약한 곳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시기도 있었다.

또 지난해와는 달리 투자유치의 소식이 크게 없었다. 따라서 올 초 전문가들이 예언한 O2O 업계의 옥석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다수의 O2O 업체들은 투자 유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O2O 숙박앱...성매매 방조 논란,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대표 O2O 숙박앱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올 상반기 지독한 홍역을 치뤘다. 특히 숙박앱으로써 가장 민감한 사항이 논란, 문제가 됐다.

여기어때도 같은 달 이용객 99만명의 개인정보 340만건이 유출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해커들이 고객들에게 수치심을 유발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더욱 논란이 됐다. 또 초보적인 해킹 수준에 공격 방식이 뚫려 여기어때의 보안 문제에 대해 대두됐다.

이후 피의자 일당 5명중 4명이 검거됐다. 피의자는 한국인 3명, 중국인 해커 1명이며 나머지는 해외 체류중으로 경찰이 추적중이다. 이에 여기어때 측은 안심번호 도입, 예약 시 개인정보 암호화 등 고객안심 캠페인을 추진중이다.

올해 3월 한 매체는 야놀자 프랜차이즈 가맹 숙박업체 호텔야자의 일부 지점이 인근 유흥업소와 연계해 성매매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야놀자가 이러한 불법 영업행위를 묵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야놀자는 반박에 나섰다. 회사 측은 “가맹점의 불법 행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그 사건은는 증거가 없어 경찰 조사 협조에 있어 야놀자 측이 할 수 있는 선이 없다”며 “이후 미연의 방지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털,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한 O2O 음식배달 서비스

올 상반기에는 음식배달 O2O 서비스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네이버, 카카오가 음식배달주문 서비스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챗봇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네이버는 향후 제휴점 수를 늘리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프랜차이즈 음식 주문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하는 서비스로 향후 소상공인 음식 매장가지 추가할 전망이다.

국내 포털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국내 음식배달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버코리아는 우버이츠의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우버코리아는 현재 협력 식당, 배달 파트너를 모집중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우버이츠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있는 기업인 만큼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와의 부동산정보플랫폼 직방 공방

포털 네이버와 직방 사이에서 부동산 서비스를 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직방은 네이버가 포털의 지위를 이용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막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직방의 주장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직방은 네이버가 자사의 핵심 아이디어인 ‘아파트단지 서비스’를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 가상현실(VR) 동영상, 블로그처럼 친근한 설명으로 이뤄진 서비를 네이버가 베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직방은 네이버 검색창에 매물 검색 시 기존에는 제휴사의 검색결과가 떴지만 최근에는 네이버 부동산의 매물이 우선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아파트 단지 서비스의 경우 특별한 아이디어, 특색있는 콘텐츠가 아닌 범용적인 콘텐츠”라고 주장했으며 “검색 우선노출의 경우 사용자의 행태가 알고리즘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 

올 상반기에는 몇몇 업체를 제외한 투자 소식이 없었다. 앞서 상반기 여러 전문가들은 올해 O2O기업의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야놀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 출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영사다. 이에 야놀자는 글로벌 혁신 서비스로의 도약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놀자 예약 시스템을 모바일앱, PC웹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올 상반기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외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2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KTB네트워크와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토스 서비스 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투자사들이 확실한 성장가능성이 있는 업체에만 투자하려다보니 스타트업의 투자 가뭄이 이어지는 것 같다. 이 얘기는 곧 성장 가능성이 큰 굵직한 스타트업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밖에 안되는데 하반기에는 여러 스타트업의 투자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의 시너지를 위한 투자도 있었다. 직방은 3차원 가상현실 스타트업 큐픽스에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큐피스 솔루션은 3D 스캐너같은 별도 장치없이 사진 몇 장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제구성하는 기술로 직방은 부동산 매물에 대한 가상투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플래텀 2016투자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유치 스타트업은 총 313개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O2O 스타트업 가운데 허니비즈(띵동),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메쉬코리아(부탁해), 스포카,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등이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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