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아이팟과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는가.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이 많았으나 결국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엔진 시리를 탑재한 스피커 홈팟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팀 쿡 CEO는 “아이팟과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들은 ‘MP3에 누가 399달러를 지불하나’, ‘아이폰을 구매할 사람이 있는가’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아이패드도 같은 대접을 받았으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소비자들을 결국 매료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최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홈팟의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직접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홈팟은 349달러(39만원)로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175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외신 폰아레나는 애플의 주요 고객은 홈팟을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AI 스피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가격이고 그 다음은 브랜드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 외신의 분석이다. 또한 애플은 홈팟을 애플 뮤직과 연동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애플의 충성 고객이 스마트 스피커 홈팟에 관심을 보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일반 소비자의 13%는 애플 홈팟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버지 등 IT 전문 외신들은 홈팟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혹평했다. 아마존은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 라인업을 통해 집 안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나 홈팟은 가격 때문에 추가 기기 구입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또한 시리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외에도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과 전체적인 기능 면에서 차별화하기 힘들 것이란 점도 홈팟의 한계로 지적됐다.

애플의 AI 스피커 홈팟 (사진=더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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