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보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홈팟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CNBC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금융회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 사용자 중 14%는 홈팟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애플 워치 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홈팟은 애플이 지난달 18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AI 스피커다. 그러나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 구글 등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의 16%는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 시리즈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18%는 스마트홈 기능이 없는 보스 스피커를 사겠다고 답했다.

애플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홈팟 (사진=폰아레나)

애플은 홈팟과 애플 워치, 에어팟 등을 ‘기타 제품’으로 묶어서 판매 데이터를 산출하는데, 이 범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애플 홈팟의 시작이 심상치 않음을 의미한다고 이 외신은 전했다.

애플의 홈팟은 출시 초기 349달러(39만원)의 높은 가격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스피커 본연의 기능인 사운드에 집중해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 에코 등의 경쟁사 제품보다 홈팟의 사운드가 귀에 더 잘들린다”며 “좋은 홈 스테레오를 원하고 가격이 중요한 요소가 아닌 사람에게 홈팟은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애플은 기술 회사가 아닌 디자인 회사다. 홈팟을 통해 가정 내에서 고품질의 사운드를 재생하는 더 쉬운 방법을 설계했다”며 “시리를 주요 제어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부수적인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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