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월에 발생했던 갤럭시S8 대란 이후로 이동통신시장이 조용하다 못해 썰렁하다. 6월 초에 있었던 KT 전산개편 기간에는 기대와 다르게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이 시작되며 시장 과열이나 대란이 나타나지 않았다.

방통위가 오는 8월 말 까지 집단 상가를 중심을 시장 점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와 오는 9월 말까지 지원금 상한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지원금이 많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전산개편으로 인한 이통3사의 번호이동 정지가 풀린 지난 7일을 제외하면 이날 이후 방통위의 시장 과열 기준인 번호이동 2만4000건을 넘는 날은 없었다.

지난 7일 번호이동건수는 3만5615건이었고, 8일 1만9443건, 9일 1만7020건, 10일 1만7809건, 12일 2만3386건, 13일 1만3243건, 14일 1만2485건이다. 11일은 둘째 일요일이라 전산업무가 중지됐었다.

WIS 2017에 전시된 갤럭시S8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5월에 있었던 갤럭시S8 전산 개편 이후 휴대폰 유통 시장은 손님이 없어 매우 한산하다”며 “갤럭시노트8이나 아이폰8이 나오기 전까지 이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지갑 닫게 한 세 가지 이유

현재 이동통신 시장이 너무 조용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S8을 10만원대 후반에 살 수 있었던 대란이 발생한 이후 이용자들이 그만한 가격이 아니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대란 이후 방통위의 감시가 시작되며 대규모의 리베이트가 지급되지 않고 있고 결국 제 가격에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의 효과 역시 시간이 지나며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출시 37일만에 100만대가 개통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통량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갤럭시S8을 제외하면 시장을 흔들만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퍼폰인 갤럭시노트FE를 7월 초에 출시하는 것도 이시기는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끝나는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 30일까지 시행되는 지원금 상한제의 영향이 세 번째 이유다. 지원금 상한제란 출시 15개월이 지나지 않은 단말기의 경우 지원금 33만원을 넘게 지급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고 오는 10월 일몰되는데, 지원금 상한제가 없어지면 공시지원금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비자들에게 퍼져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본료 폐지 등 가계 통신비 절감 대책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 구매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금 상한선이 폐지되도 통신사들이 지금보다 지원금을 많이 지급될 가능성은 낮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시장이 조용한 이유는 갤럭시S8 대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제값주고 산 사람들이 손해본다는 인식이 퍼진데다가 현재 그 가격에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실제 구매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집단상가에서 있었던 불법 보조금 지급을 대란이라고 부르기에는 적당치 않다”며 “시장 조사는 오는 8월말까지 진행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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