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최근 O2O 스타트업 사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러한 인수, 투자 덕에 신사업을 벌이며 큰 성과를 본 곳도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O2O 스타트업 사이에서 과감한 인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야놀자의 경우 스타트업 인수로 상당한 시너지를 얻고 있다.

인수는 주로 각 분야의 선두를 맡고 있는 스타트업에서 인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업계 성장 도모뿐만 아니라 성장가능성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들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 인수, 투자 현황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푸드테크 관련 기업에 투자, 인수를 통해 배달음식 주문 중개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외식 배달 대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신석식품 정기배달 스타트업인덤앤더머스를 인수해 현재 배민프레시로 사명을 변경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밖에도 헤이브레드, 더푸드, 옹가솜씨, 츄링 등을 인수하며 배송 식품군을 늘리고 있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앱 식권대장을 개발한 벤처기업 벤디스에도 지속 투자하며 협업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숙박 O2O기업 야놀자는 지난해 7월 호텔 예약 서비스 기업 호텔나우를 인수하며 호텔 숙박 사업을 강화했다. 호텔나우는 예약 마감이 임박한 호텔의 공실을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야놀자는 12월 야놀자는 한인민박 플랫폼 민다에 전략적 업무협약과 투자를 진행했다. 풍부한 해외 숙소 DB(데이터베이스)를 가진 민다를 통해 야놀자는 기존의 국내 숙박에서 해외 숙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B2C(기업과 소비자)뿐만 아니라 B2B(기업과 기업) 사업도 하고 있는 야놀자는 지난해 1월에는 숙박 사물인터넷(IoT) 보유 기업 커누스에 투자했다. 커누스의 전문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숙박 업소 내의 무선전력제어, 객실관리 시스템 적용 등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최근 부동산정보 앱 직방에서도 가상현실 스타트업 큐픽스에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가상현실(VR) 스타트업인 큐픽스를 통해 직방은 이르면 다음달 가상투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큐픽스의 VR 솔루션은 3D 스캐너 등의 별도 장치가 없어도 사진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입체 효과를 구현한다. 공간을 매끄럽게 이어 이용자가 실제로 집안을 직접 걸어다니는 것과 같은 가상투어를 경험할 수 있으며 가상공간 내에서 벽, 문 등의 치수를 측정할 수도 있다.

큐픽스는 직방의 이번 투자로 올해 하반기 북미,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유럽 등의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직방을 통해 B2B시장으로 서비스 범주를 넓히게 된 것이다. 또 직방은 큐픽스의 솔루션을 통해 부동산 매물에 대한 가상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직방은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양사간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 투자하는 기업은 사업확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반대로는 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여러 스타트업 인수로 활발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앱 론칭 1년만에 모바일 주문 비중 80%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또 주력제품인 반찬메뉴 주문수는 약 10배 증가했다.

야놀자는 지난 12월 호텔나우 매출 분석 결과 인수 직후의 매출은 성수기인 8월 대비 45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인수 후 다운로드 수, 회원 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시너지를 보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인수를 통해 관련 업계가 더욱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성장가능성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들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