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부동산앱 직방이 각각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두 회사 모두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더욱 넓은 사무실이 필요했던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몽촌토성역, 직방은 종각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파티션이 없는 점, 투명한 유리로 이뤄진 회의실, 자유로운 분위기 등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스타트업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 각 기업의 모토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콘셉트가 있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직방 안성우 대표의 경영 철학이 사무실 곳곳에 녹아 있었다.

20일 우아한형제들과 직방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 건물과 종각역 인근 SC제일은행 건물로 이번 달 사무실을 이전했다.

■ 배달의민족, 스타트업 정신 이어가고자...주요 테마는 '혁신'

층마다 혁신적인 운동선수로 기록되는 인물들의 스토리와 그림, 소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몇 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시작했을 때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이 점이 사무실 이전에도 반영됐다. 점심시간에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한적한 곳 등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석촌호수 근처로 이전, 현재는 올림픽공원이 위치한 몽촌토성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2층부터 17층까지 약 400명이 사용하는 신사옥에서는 층마다 탁트인 올림픽공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사무실은 스포츠 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운동선수로 기록된 인물들이 인테리어 주요 콘셉트다. 육상 단거리에서 최초로 크라우칭 스타트를 선보인 토마스 버크, 야구에서 최초로 커브볼을 던진 투수 캔디 커밍스 등 ‘스포츠 혁신가’들이 각 층에 소개되어 있다. 이처럼 배달의 민족이 올림픽 공원 인근으로 이사한 점, 사무실 콘셉트를 운동선수로 정한 이유는 바로 '혁신'이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층마다 혁신적인 운동선수로 기록되는 인물들의 스토리와 그림, 소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혁신은 IT 분야에서 주요 키워드다. 매번 새롭게 발전하는 IT분야에서 혁신은 발전의 계기다. 또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처럼 혁신을 테마로 스포츠 혁신가들을 건물 각층에 소개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스타트업의 정신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창의, 혁신을 이어가도록 한 것이다.

신사옥의 사무실은 각 층마다 비슷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사무실 한 켠에는 올림픽공원의 한적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휴식공간은 각층마다 조금씩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데 의자, 테이블로 이뤄진 곳과 직원들이 누울 수 있는 마루로 구성되어 있는 곳도 있다. 휴식공간 옆에는 조그만 냉장고와 싱크대, 전화부스가 놓여져 있다.

층마다 사무실 한 켠에는 휴식공간과 전화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휴식공간에서는 탁트인 올림픽 공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처럼 배달의 민족은 2017년 '혁신'의 키워드와 함께 '치킨을 넘어서'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서비스와 고품질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배민라이더스, 패민프레시, 배민쿡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종합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직방, 전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이루고자...주요테마 '소통'

종각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직방 사무실은 약 130명의 직원들이 한 층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층을 전직원이 함께 쓰기위해 약 430평의 사무실로 이전을 한 것은 '소통' 때문이다. 직방 안성우 대표의 경영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직방 사무실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사무실 중심부에 있는 '마을 회관'이다. 쇼파, 아일랜드 식탁, 커피머신, 전화 부스, 테이블, 냉장고 등이 놓여져 있는 휴식공간으로 직방 직원들에게는 '마을회관'으로 불린다. 이곳은 직방 사무실의 주요 콘셉트인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직원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직방 직원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 마을회관 (사진=직방)

업무 특성상 20~30분 단위로 다양한 팀과 미팅을 진행할 때가 많은데 짧은 미팅이나 회의는 주로 마을회관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또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안성우 대표와 전직원들이 소통을 한다. 직방의 중심부인 마을회관은 소통의 장이다.

마을회관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시간에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다. 음악 플레이 리스트는 업무형과 비업무형으로 나눠지는데 이또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회의할 수 있도록 상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다.

직방 마을회관 한쪽에 놓여져 있는 스피커와 커피머신. 스피커에서는 시간대마다 다른 업무형, 비업무형 음악이 흘러나온다. 커피머신은 200원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회의실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전에 시간을 정해두고 예약을 하는 방식이다. 또 회의실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마을회관에 앉아 있어도 다른 팀이 어떤 회의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또한 소통의 일환 중 하나다. 재밌는건 각 회의실 명칭이다. 정신과 시간의 방, 결정해방 등 젊은 기업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투명한 유리로 이뤄진 회의실과 입구 (사진=직방)

이처럼 직원들의 소통을 주요 모토로 한 직방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 1,800만건을 돌파했다. 오피스텔, 원룸, 투룸 매물정보 제공에 이어 지난해 6월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직방은 ‘부동산은 직방부터’ 캠페인을 기점으로 부동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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