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지난 해에는 생활 곳곳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스며들었다. 이에따라 수많은 O2O 서비스 업체가 등장하고, 비즈니스 분야도 다각화했다. 이 중에서도 카카오의 콜택시 앱 카카오 택시부터 배달, 숙박, 부동산중개 앱 등 다양한 서비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국내 O2O 서비스 시장은 2016년 2조1천억원에서 2017년 3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O2O 서비스 관련 시장은 연간 42.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해외 시장 규모가 약 750억달러를 넘어서고 국내 시장은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4-2020 O2O 서비스 국내외 시장 규모 및 전망(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내 O2O 시장은 카카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였다. 콜택시 앱인 카카오택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가입자 수 1천150만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콜 수는 2억1천만 건을 달성했다. 국내 택시 운전자의 90% 이상인 23만명이 카카오택시를 통해 호출을 받고 있다.

2017년 카카오택시는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추가한 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 광고 매출의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상반기 이후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프라인 사업자를 온라인으로 연계해주는 플랫폼 방식으로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 진행된 카카오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임지훈 대표는 개별적인 O2O 서비스 출시 대신 여러 외부 O2O를 집결시키고 이를 이용자들과 이어주는 플랫폼 방식의 O2O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점은 네이버도 비슷하다. 네이버는 백화점윈도, 뷰티윈도, 키즈윈도 등 9개 분야의 ‘윈도’를 통해 전국 3천8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을 온라인에서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검색과 메시징의 강력한 기반을 가진 국내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러 O2O 서비스와 이용자 기반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에 성공할 경우 국내 O2O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O2O 서비스의 주요 분야인 음식배달 앱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요기요는 전년동기 대비 117%, 배달통은 5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주문건수 약 1천만 건을 돌파하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2년부터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천800억원, 2013년 3천200억원, 2014년 7천500억원,  2015년에는 1조1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2016년 전체 거래액이 약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치킨을 넘어서'라는 사업 목표를 세우고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숙박 O2O시장도 음식배달 못지않게 활발하게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숙박 예약 앱 여기어때는 2016년 매출이 약 300억원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인 야놀자는 2015년에 이미 3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 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야놀자는 중국어 숙박 예약 서비스인 '야왈바'를 출시한데 이어 한인숙소 예약 전문기업 민다에 투자 결정을 내리며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숙박 운영통합 플랫폼 '스마트프런트'를 도입해 점주가 모바일로 예약, 객실 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어때는 가상현실(VR)이 적용된 객실정보와 이용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는 키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는 숙박 예약 앱에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고도화된 기술을 도입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부동산 중개 앱 직방과 다방은 2017년 각자 다른 노선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1천600만건을 기록한 직방은 지난해 6월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출시하며 정보 제공 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직방은 “다각적으로 주거와 관련된 전략적 사업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직방의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단지 정보를 수집했다면 올해에는 이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마련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900만을 기록한 다방은 지난해 11월, 12월 월세 카드 자동결제 시스템인 '다방페이' 와 공인중개사 전용 매물관리 서비스인 '다방프로'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다방은 부동산 임대 시장 주체인 공인중개사, 임차인, 임대인별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7년 다방은 부동산 운영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 직방은 부동산 정보 플랫폼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O2O 서비스 국내 잠재 시장 규모 (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O2O 서비스 시장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이 합쳐지는 교집합 영역이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교집합 영역이 더욱 확대돼 앞으로는 오프라인 시장 자체가 O2O 서비스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O2O 서비스가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안병익 건국대 겸임교수(정보통신대학원)는 “2016년에는 수많은 O2O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옥석가리기를 했다. 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주춤했다”며 “올해는 상당 부분 옥석이 가려지고 그 중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들이 주도권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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