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편의점에 들려 저녁을 사먹기 위해 도시락 하나를 집었다. 계산을 시도하자 편의점 계산대에서 ‘예약 도시락’이라 구매를 할 수 없다는 음성이 나왔다.

동네를 좀만 걷다 보면 몇 분 간격으로 편의점 점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빅3 세븐일레븐, GS25, CU는 최근 업계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O2O(온오프연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진행한다. GS25의 스마트폰 앱 ‘나만의 냉장고’에 접속한 후 원하는 종류의 도시락과 수령 점포, 수령 시간을 지정한 후 결제하면 주문이 완료된다.

▲ 편의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주문을 받은 GS25는 고객이 지정한 시간까지 도시락을 마련해 점포에 갖다 놓게 된다. 예약 도시락은 별도의 포장을 거쳐 다른 고객들이 가져가지 못한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대에 고객들끼리 특정 인기 도시락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펼쳐지기에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도시락을 언제든지 찾아 먹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와 O2O 서비스 MOU를 체결하고 네이버 쇼핑윈도 전문관인 푸드윈도에 GS25 전용관을 오픈 한 바 있다. 

CU는 O2O 서비스의 일환으로 온라인에서 이루어진 거래를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에서 24시간 언제든지 현금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옴니 결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배달 전문업체인 ‘부탁해’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탁해’ 앱 또는 웹사이트를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를 할 경우, 최대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GPS 기반으로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되며, 원하는 상품의 재고가 없을 경우에는 필터링 기능을 통해 인근의 다른 매장을 다시 연결해 준다.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술 담배를 제외한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부터 직접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와 치킨은 물론 소화제, 연고 등 의약외품까지 무려 100여 가지에 이른다.

▲ 편의점 도시락이 매출 상승의 1등 공신이다.

세븐일레븐은 ‘비콘(Beacon)’ 활용 위치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편의점 근처에 오면 자동으로 할인쿠폰이나 기획상품 정보를 푸시알람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알리페이'와 '텐페이' 등 결제 서비스와 비콘 서비스를 전국 점포에 확대 적용 중에 있다. 이 같은 결제 서비스 확대는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편, 최근 김혜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 혜리 도시락, 홍석천 도시락 등 편의점 마다 자체 브랜드 도시락을 계약, 생산해 편의점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편의점 시장이 과거 유통 시장의 변두리에서 핵심으로 떠오르는데 도시락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속되는 불경기와 함께 1인가구가 늘며 소비자들은 한끼 식사를 먹기 위해 편의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품질 또한 일본 편의점 도시락 못지 않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매년 3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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