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홍하나 기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24살 대학생 이씨는 늘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학교 수업을 마친 이씨는 집으로 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몇일 전 주문해 놓은 도시락과 함께 택배를 수령한다. 혼자 자취를 하는 까닭에 수업과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이면 주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직접 음식을 할 시간이 없어 편의점 도시락을 주로 먹는다.

이씨는 "택배가 오는 날 집에 아무도 없을 때는 굉장히 불안해요. 누가 가지고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전에는 늘 기사님한테 숨겨달라고 부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도시락도 요즘에는 다이어트식부터 건강식까지 종류가 다양해요. 또 집밥못지 않게 맛있어서 즐겨 먹는 편이에요. 원하는 시간에 맞춰 가지러 갈 수 있어 편리해요"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O2O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O2O 서비스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현상으로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편의점 업계 빅3라고 불리는 GS25, CU, 세븐일레븐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O2O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대표적 O2O 서비스는 무인택배와 도시락 예약 O2O 서비스다. 무인택배의 경우 3사가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도시락 예약 O2O 서비스는 GS25와 CU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 편의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에서는 택배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 원하는 시간, 지점에서 택배 수령할 수 있어

GS25는 올해 9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무인안심택배함 '스마일박스'를 선보였다. 스마일박스 서비스는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를 배송지로 지정하면 지정된 스마일박스로 택배가 배송되어 이용자들이 언제든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혼자 사는 사람, 맞벌이 부부 등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불편함을 겪던 이용자들에게는 유용해졌다. 아파트에 사는 이용자들은 경비실이나 아파트 자체 무인택배함에 맡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은 그동안 맡길 곳이 없었다. 따라서 GS25의 스마일박스 서비스는 이용자의 택배를 안전하게 보관해뒀다가 원하는 시간에 수령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방법은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을 주문한 뒤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가까운 GS25를 선택한다. 스마일박스에 택배가 도착하면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발송된다. 이후 고객이 점포를 방문해 스마일박스 무인 키오스크에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택배함이 열려 수령할 수 있다.

현재는 서울지역 내 37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택배 물품 외에도 스마일 박스는 상품 교환, 반품 시에도 이용 가능하다.

▲ O2O 택배 수령 서비스 편의점 3사 현황

CU는 올해 11월 티몬과 티몬과 손을 잡고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를 출시했다.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는 티몬에서 물건을 구입한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지정한 편의점을 방문해 택배를 받을 수 있는 형태다.

전국 약 7천여개 CU 편의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3사 편의점 중 가장 많은 점포를 확보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GS25의 스마일박스처럼 무인 택배함으로 수령하는 것이 아닌 매장 직원 하의 보관이 이뤄지기 때문에 분실이나 파손이 우려된다.

이용방법은 티몬(온라인)에서 픽업 표시가 있는 상품을 구매한 후 배송지 입력시 가까운 CU편의점을 선택한다. 편의점에 택배가 도착하면 이용자에게 문자를 발송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찾아가 주문번호를 확인한 뒤 택배를 찾을 수 있다. 품목은 대형가구, 가전, 신선 식품을 제외한 티몬 상품이다.

마찬가지로 세븐일레븐도 올해 7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행했다. 스마트픽 서비스는 구매 상품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전국 4,300여 지점에서 실행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닷컴, 엘롯데 등 전자상거래 쇼핑이 제휴 택배업체를 통해 집으로 배송해줬던 서비스와 달리 직접 택배를 받아 들고가야하는 번거로움만 제외하면 이용자의 편의에 따라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용방법은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스마트픽 찾기'를 선택한 후 지점선택에서 세븐일레븐을 클릭한다. 그런다음 세븐일레븐 스마트픽 점포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희망 점포에 택배가 도착하면 상품 교환 메시지가 이용자에게 발송된다. 이용자는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교환권을 근무자에게 보여주면 택배를 수령받을 수 있다.

■ 먹고 싶은 편의점 도시락 예약하고, 배달까지 받을 수 있어

▲ O2O 도시락 예약, 배달 서비스 편의점 GS25, CU 현황

GS25는 올해 3월 자사 앱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도시락을 예약해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용자가 어플을 통해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면 도시락 공장으로 발주정보가 전송되고, 도시락 공장은 예약 주문에 맞게 도시락을 생산해 해당 점포로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또 도시락이 대량으로 필요한 행사의 경우 앱을 통한 대량 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GS25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원하는 도시락과 수령 점포, 시간을 지정한 뒤 결제를 하면 된다. 단 수령 날짜는 이틀 후부터 가능하다.

얼마 전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혜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 등 편의점 도시락이 유행하고 있다. 심지어 인기 품목은 품절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도시락 예약 시스템으로 먹고 싶은 도시락을 미리 주문해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 있게 됐다.

▲ 편의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CU는 지난해 6월 'CU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전문 업체 '부탁해'와 제휴해 고객들이 주문한 도시락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용방법은 부탁해, CU멤버십(내 맘대로 꾹)에 접속해 CU 제품을 구매한다. GPS 기반으로 이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CU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돼 재고가 없을 경우 필터링 기능을 통해 인근 다른 매장을 다시 연결해준다.

이전까지는 CU에서 예약, 수령 서비스 없이 무작정 편의점으로 가서 도시락을 구매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게다가 먹고 싶은 도시락이 없을 경우 헛걸음을 하는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CU 배달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품목의 재고가 있는 매장과 연결해 직접 배달까지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배송비는 1천원에서 4천원까지 요구된다.

대상점포는 서울시와 일부 수도권(성남, 수원)의 약 500개 점포에서 시행되고 있다.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다. 그밖에도 의약외품까지 배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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