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 알려진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O)가 FTX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CEO와 자신을 비난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창펑자오 CEO는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통해 FTX 거래소가 유동성 위기 발생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FTX 투자자로서 구제를 위해 나섰지만, 바이낸스가 감당하기에 사태가 너무 심각하고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의 집(FTX)은 불타고 있었고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우리는 FTX가 이런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면 오래전에 FTT 토큰을 매각했을 것이다"라면서 바이낸스 역시 상당한 손실을 감내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창펑자오를 '스파링 파트너'로 비유하면서 서운함을 토로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트윗한 그날 그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어야 했다. 트위터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20) At some point I might have more to say about a particular sparring partner, so to speak.
But you know, glass houses. So for now, all I'll say is:
well played; you won.
— SBF (@SBF_FTX) November 10, 2022
아울러 "당시 그는 내게 연락해왔다. 그가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지만,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판단을 맡기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만, "거짓말이 있었고 자금 유용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암호화폐 산업 전체와 창펑자오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부정적인 에너지는 오래가지 못하며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가난하게 남을 것이다"면서 루비니 교수를 "매우 무례하고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FTX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산업 회복 기금(Industry Recovery Fund) 조성 계획을 밝힌 창펑자오 CEO는 "FTX 사태가 바이낸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라며 "단기적 시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긍정한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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