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권도형 대표 링크드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권도형 대표 링크드인]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지난 5월 폭락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루나, 테라USD 설계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상대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26일 블룸버그,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인터폴은 권 대표의 위치를 파악하는 즉시 체포 영장을 발부할 수 있는 적색 수배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내 검찰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권 대표는 한때 싱가포르에 계속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싱가포르 경찰은 그가 더이상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달 초 권 대표를 비롯한 테라폼랩스 창립 직원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 한 모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도주하고 있지 않으며, 소통에 관심을 보이는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트위터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검찰은 권 대표가 지난 4월 테라폼랩스 국내 법인 해산 후 5월 가족들과 싱가포르로 출국한 점을 들어 테라 루나 대폭락이 계획된 범죄이며 명백한 도주라고 반박했다. 

한때 시가총액 6위까지 차지했던 테라 루나는 지난 5월 8일 1달러 가치 연동에 실패한 이후 99% 폭락하며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루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피해 금액은 약 400억 달러(5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루나 투자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는 약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 몰락 이후 유명 가상자산 벤처캐피탈 업체 쓰리애로우캐피털, 대출 업체 블록파이 등 여러 업체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파산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