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 비브 랩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처음으로 담는 가운데, 개방형 AI 플랫폼과 열린 생태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

AI 플랫폼이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서로 연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개방형으로 운영해 제3의 개발자도 자신만의 기술을 더해 결국은 이용자가 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열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7일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개방형 AI 플랫폼과 열린 생태계를 외치는 이유는 스마트폰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 제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용화 돼있거나 진행중인 홈 IoT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경우가 많다. 즉, 스마트폰이 일종의 리모컨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TO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는 “AI 플랫폼은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가전 제품들을 리모콘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AI 플랫폼이 있으면 이용자들은 냉장고에게 명령해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 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마치 하나의 제품군처럼 서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삼성전자 제품이 모두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으로 대표되는 애플 제품군이 연계성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애플 마니아를 형성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삼성전자는 예전부터 열린 생태계를 강조해왔지만 그동안 잘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갤럭시S8에 비브 랩스의 AI 기술이 더해져 다른 가전 제품들과 연결성에서 효과를 보인다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열린 생태계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 등은 이미 AI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며 상용화하고 있다. 구글은 처음으로 출시한 자체 설계 스마트폰 픽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애플은 역시 음성비서인 시리가 아이폰에 이미 적용됐으며 아마존은 음성인식 블루투스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선보였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IT경영학)는 “구글이나 애플 등 여러 기업들도 삼성전자처럼 IT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도 AI 플랫폼 회사인 비브 랩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추구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고, 여러 서비스 제공자가 플랫폼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