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가구를 DIY(Do It Yourself)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이다. 그런데 로봇을 내 마음대로 DIY(Do It Yourself) 할 수 있다면 어떤 개념일까?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로보틱스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럭스로보를 용산에 위치한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서 오상훈 대표와, 김석중 이사를 8일 오후에 만났다.

"럭스로보의 제품은 한 단어로 정의하면 Robotics of Things 즉, 사물의 로봇화입니다."라고 김석중 이사가 말했다. 회사는 온도, 습도, LED, 마이크(음성인식 기능) 등의 모듈을 개별적으로 개발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서로 연결만 하면 하나의 로봇시스템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마이크와 IoT 기능 등의 모듈을 연결하면 '불 꺼'라고 명령했을 때 불이 꺼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로봇에 대한 개념은 국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럭스로보 김 이사는 '전자 기기들이 스마트해질 때' 로봇이라고 정의한다. 로봇에 대한 인식 또한 국내와 해외에 차이가 크다. 미국의 매거진 메이커에 따르면 '미국 국민 전체의 43%가 DIY 개념과 친숙하며, 그중 테크 기반의 DIY 비중은 80%에 달한다'고 말할 만큼 시장의 성숙도에도 차이가 있다.

오 대표는 럭스로보가 해외진출을 먼저 시도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10월 미국 내 킥스타터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이후 12월 영국에서는 로보틱스 모듈과 관련한 교육서적 출판할 예정이다. 즉, 회사는 미국에서는 리테일 시장, 영국에서는 교육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며 일반 소비자들은 내년 3월 모듈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 럭스로보가 상품화 하는 모듈(이미지=럭스로보)

DIY 시장은 교육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함께 진행하는 이유도 있지만, 여기에는 오 대표의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그는 10살 때부터 로봇에 대한 로망이 있어 인천에 있는 로봇연구소 까지 3시간 거리를 왕복하면서 로봇을 학습했다. 그때부터 로봇에 대한 인프라가 국내에 없다시피 한 것을 깨닫고 관련 사업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 결과 그는 대학교 4학년까지 수상실적이 150 차례가 넘으면서 로봇콘텐츠협회 최연소 이사로 등재됐으며 세계 규모 정상에 있는 월드로봇페스트의 국가 대표 코치로 활동 중이다.
 

▲ 럭스로보의 오상훈 대표(사진=럭스로보)

오 대표는 국내는 스타트업 초기 투자가 활발해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는 5년 후 미래 가치를 산정해 투자를 하는데 반해, 국내는 대개 2년 후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특히 하이테크(제조), 콘텐츠 기반의 스타트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받는데 어려움이 따랐으나 현재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럭스로보는 현재 정부와 국내 대기업 등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세 가지를 아이템, 사람, 자본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돈을 마련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직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 자신 또한 주변으로부터 받은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한 사람이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럭스로보는 소프트웨어를 오픈하고 모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이 흐름이 점차 확산되면 럭스로보는 로봇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어 일상생활에서도 로봇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0년까지 연매출 2천억 원을 달성 및 로봇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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