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영국의 많은 스타트업이 브렉시트 후 기타 유럽국가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럽국가들의 자본이 불안에 떠는 영국의 테크 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벤처케피털 업계로부터 투자 자금 유치와 글로벌 인재들을 고용하는데 지장이 생길까 두려워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 또한 지난 4월 브렉시트가 영국에 있는 스타트업에 매우 큰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실제 영국 주요 200여개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 영국의 많은 스타트업이 브렉시트 후 기타 유럽국가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데이터 분석 기업 듀일에 따르면 영국에 이민 온 상당 수가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다. 실제 영국에 위치한 스타트업의 20% 이상이 외국인 이민자에 의해 창업된 기업들이다.

영국 스타트업들의 불안감을 틈타 아일랜드와 스위스 등 기타유럽국가의 자본들은 세계 최대 개인간(P2P) 해외 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를 통해 자금을 움직이며 영국의 스타트업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벳 힌리커스 트랜스퍼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가 간의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위태로워지는 런던의 유럽 금융허브… 英 스타트업의 런던 탈출 러쉬 이뤄지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현재 런던이 누리고 있는 유럽 최고의 금융 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다. 런던의 금융 허브 자리가 위태로워지며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영국에서의 수월한 자금 투자 등의 장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현재 영국에 위치한 스타트업들이 영국을 떠나 대륙의 유럽국가나 미국으로 회사를 이전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셜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컨버소셜은 브렉시트 이후 회사를 아일랜드나 독일로의 이전을 고민하다 결국 미국 뉴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 런던의 금융 허브 자리가 위태로워지며 스타트업 입장에서 런던에 있을 장점이 사라졌다 (사진=위키피디아)

올해 초 가트너는 영국의 IT 지출이 1.7% 증가해 총 1,79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올해 영국의 IT 지출은 2~5%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러한 감소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존-데이빗 러브록은 “영국이 EU를 탈퇴함에 따라 올해 새롭게 구상한 장기 전략 프로젝트 중 일부는 보류될 것이다. 이렇게 보류된 프로젝트들은 영국의 전망이 명백해 지는 2017년에 이르러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브록 부사장은 “영국이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은 정확하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현재 진행 중인 업무와 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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