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한국에서 시작하기도 막막한 스타트업을 머나먼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익숙한 한국 시장 대신 시장의 규모와 성장 속도를 보고 도전한 스마트폰 잠금 앱 서비스인 '슬라이드'의 42컴퍼니의 황호성, 곽서현, 허승 대표를 지난 5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도는 평균 소득 대비 통신료가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다. 허승 대표는 '인도에서 최저임금은 하루 단위로 결정되며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대략적으로 노동자가 하루 12시간씩 한 달 정도 일을 하면 한 달 통신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구매 비용보다 유지비용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따라서 통신비 부담이 큰 인도 사람들에게 한국의 캐시슬라이드와 개념이 비슷한 스마트폰 잠금 앱 서비스인 '슬라이드'를 론칭하게 됐다.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광고, 기사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앱에서 제공하는 화면을 밀면 조금씩 보상이 주어져 이를 통신비로 활용할 수 있다. 인도는 영어 보급률이 높은 편이지만 흰두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도 서비스 중이다. 

▲ 42컴퍼니 임직원. 왼쪽 세번째 곽서현, 네번째 황호성, 오른쪽 두번째 허승 대표

42컴퍼니는 지난해 초부터 비즈니스를 준비해 본격적인 서비스 론칭은 지난 11월에 했다. 본사는 서울에 있으며 현지 파트너와 협업한다. 회사는 인도의 모바일 시장은 평균 국가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인도에 보급된 모바일 2015년 말 2.2억대로 올해 증가 예측 1억 추가 총 3억 2천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작년 11월 파키스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인도 인구가 12억 명이 조금 넘는데 비해 파키스탄은 인구 2억 명 정도지만 시장 크기가 작지 않고 시장에 처음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42컴퍼니의 주요 창업 멤버들은 카카오에 재능 인수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동아리의 울트라 캡숑을 창업했던 멤버로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다. 카카오에 첫 스타트업이 인수된 뒤 같은 구성원이 다시 뭉쳐 42 컴퍼니를 만들었다. 창업 구성원 8명은 5~6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 모든 의견을 고려한다. 

회사는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아직 크진 않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향후 또 다른 수익모델인 광고는 현재 테스트를 돌려 보는 중이다. 슬라이드는 지난달 다운로드 100만 달성해 내년 초 1천만 목표를 삼고 있다.

허승 대표는 "슬라이드는 사용자 기반의 서비스기 때문에 이 정도 성장세면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며 "향후 광고, 기사 등 뿐만 아니라 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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