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을 이끄는 1선 도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인민망에 따르면 베이징 시민들이 일 평균 소비 금액의 20%에 육박하는 돈을 전자상거래에 쓴다는 최신 통계가 나왔다. 불과 5년 전에 이 숫자는 2%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비중이 급증하는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경제‧ 중심지이자 대표적인 1선 도시로 중국 소비의 모델 지표이자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지난 31일 베이징에서 ‘제4회 중국 전자상거래 대회’가 열려 정부‧기업 대표들이 전자 상거래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댔다.

■ 매일 100원 중 19.5원 ‘인터넷’에서 쓴다

베이징시의 부시장 청홍(程红)은 중국 전자상거래 대회에 참석해 “2015년 베이징 경제 성장에 소비의 기여도는 70%가 넘는다”며 “이중 소비에 대한 전자상거래의 기여도는 80%가 넘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일어나는 소비 총액을 조사해보니,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소비 금액 규모가 19.5%에 달했다. 인민망은 “이는 베이징 시민이 매일 100원을 소비한다면 이중 19.5원은 인터넷에서 쓴다는 것”이라며 “이 숫자는 5년 전만 해도 2%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 중국 베이징 시민이 하루에 쓰는 돈 중 20%가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위키피디아)

청홍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는 중국의 경제와 산업 구조, 기업 발전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발전은 단지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전국에서 보여지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이미 20조8000억 위안(약 3758조7680억원)에 이르렀다. 인터넷 유통액은 3조8800억 위안에 이르며, 인터넷 구매 사용자는 4억13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인민망은 “이 두 지표 상에서 중국은 세계 1위”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상용제품 인터넷 판매액은 전년 대비 25.6% 늘었으며 증가 속도는 사회 소비 유통 총 금액 증가 속도 보다 15.3%P 높았다.

중국 상무부의 왕빙난(王炳南) 보좌관은 “중국의 13억 인구 중 인터넷 구매 소비자는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잠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왕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전자상거래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공급측 구조적 개혁’과 ‘대중적 창업, 만인의 혁신’ 이념, 그리고 국민의 소비 진작 및 생활 수준 업그레이드 등 방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 사회 발전의 중요한 엔진이자 동력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차세대 전자상거래의 주류, ‘농촌-해외’

중국이 주목하는 전자상거래의 두 키워드는 ‘농촌’과 ‘해외’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주체가 농촌으로 확산되고, 또 동시에 전 세계를 무대로 거래가 확대된다는 점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농촌 전자상거래 총 금액은 15조 위안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구매, 글로멀 판매’는 전자 상거래 발전의 새 모델이 되고 있다.

왕 보좌관은 “올해 상무부가 중점을 둘 몇 가지 업무 중 하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정책을 실시해 공공 서비스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전자 상거래 기업을 농촌에도 침투시켜 농촌 유통 네트워크의 획기적인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해외 전자상거래 방면에서는 항저우 등 13개 도시에서 ‘글로벌 전자 상거래 종합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정책과 제도, 서비스의 혁신을 이어가 향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인민망은 “분명 ‘농촌’과 ‘글로벌’ 전자 상거래의 차세대 주류”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쑤닝윈샹(苏宁云商) 그룹의 이사장 장진둥(张近东)은 이 회의에서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이미 단순히 전통적인 인터넷의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오프라인, 해외, 일상 서비스, 농촌에 파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쑤닝은 5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입해 1500개의 간편 판매 직영점과 200개의 온라인 ‘지방 특색관’을 만들고 10만 농촌 전자 상거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3개월간 베이징 글로벌 전자 상거래 소비 체험 시즌이 시작됐다. 징둥글로벌, 쑤닝 해외 쇼핑 등 여러 중국 내 글로벌 전자 상거래 기업이 참여해 시단(西单) 등지 쇼핑상가에서 오프라인 체험 플랫폼을 세워 소비자들과 접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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