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창업’을 키워드로 중국의 경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베이징을 필두로 중국의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며, 청년취업과 경제구조 변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대중창업, 만인혁신’ 기조에 맞물려 베이징 중·소·미형기업들의 경제 활력소 역할이 강화되고 청년 취업의 핵심 해결책으로 부상했다.

■ 베이징에서 매일 평균 176개 IT 기업 창업...4개 중 1개는 ‘중관춘’에서 탄생

베이징일보(北京日报)가 인용한 베이징시 통계와 국가통계국 베이징 조사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이징의 중·소·미(중국은 각 업종의 매출과 직원 수 등에 따라 각각 대형, 중형, 소형, 미형 기업으로 나뉜다. IT업종의 경우 통상 직원 수 10명 이하면 미형에 속함)형 기업의 매출액은 8113.7억 위안(약 145조8437억5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늘었다.

취업 종사자 수도 277.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이중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임대 및 상업·무역 서비스업 매출은 두자리 수 이상 늘어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베이징의 중·소·미형기업 중 IT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일 평균 176개 IT 기업이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분기 중관춘시범구에 설립된 IT 기업은 3828개에 따르면 전 베이징에 설립된 IT 기업의 24.1%를 차지한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관춘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운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중관춘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갈수록 더 많은 베이징시의 창업 기업이 중국의 IT 및 실물경제의 ‘약체’ 부문에 뛰어들고 있다”며 발전에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의 야경. 중국 베이징에서는 하루 176개의 IT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등 창업 붐이 거세다. (사진=위키피디아)

■ 스타트업들이 고급 서비스업 중심으로 기업 구조 변화 촉진

중·소·미형기업 종사자수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일반 서비스업에서 고급 서비스업으로 점차 이동하는 추이다. 1분기 중·소·미형기업들의 임대 및 상업·무역 서비스업, 정보전달·소프트웨어·정보기술 서비스업, 과학연구·기술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증가 속도는 각각 9.3%, 5.1%, 2.4%에 이르렀다. 반면 제조업과 주민 서비스, 수리 및 기타 서비스업, 숙박업과 요식업 등 다소 노동집약적인 업종의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베이징시 중·소·미형기업이 창출한 취업자 수준은 안정적이다. 이중 소형과 초소형 기업의 종사자 수 증가 속도는 전체 베이징시 중·소·미형기업 평균 수준 보다 높았으며 소형 기업은 2%, 초소형 기업은 4.2%에 달했다. 대륙 본토 기업의 취업 인구는 2.7% 늘었으며 대만, 마카오, 대만 투자 혹은 해외 기업의 투자 기업 인구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중·소·미형기업에 있어서, 융자의 어려움과 갈증은 발전 과정상의 병목이자 어려움이다. 베이징의 하이뎬구(海淀区) 신젠궁먼루(新建宫门路)의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 회의센터 내에 베이징시 중·소·미형기업 공공 서비스 플랫폼은 매일 중·소·미형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에는 투자 및 융자, 기술혁신, 창업지도, 전자상거래 및 정보화 등 생산 경영 과정 상의 모든 요소와 생명주기 전반을 지원한다.

베이징시 경제정보화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 중·소·미형기업의 투자 유치 기금(펀드) 운영 총 금액은 61.7억 위안(약 1조1090억5750만원)이었으며 이중 기금협회가 출자한 금액은 15.4억 위안(약 2768억1500만 원)이었다. 또한 협력벤처투자기구협회는 46.3억위안(약 8322억4250만 원)을 출자해 재정 자금의 4배가 넘는 금액을 각각 투입시켰다.

■ 정부의 ‘유·무형적 지원’ 뒷받침...민간 기업 활기 불어넣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시 재정국은 0.8억 위안(약 143억8,0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해 베이징 대학생들에 ‘혁신’을 테마로 한 다양한 창업 및 소액 담보 대출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생 창업 시스템을 지원하고 창업과 혁신을 가속시키겠다는 것이다.

비공유제경제(非公有制经济)의 건전한 발전 추이도 눈에 띈다. 비공유제경제란 공유제경제의 반대되는 단어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현 단계에서 공유제경제를 제외한 모든 형태의 경제 기관 활동 모델을 의미한다. 예컨대 개인경제, 민간경제, 외자경제 등이 모두 속한다. 한국으로 치면 개인기업, 민간기업, 외자기업 등을 떠올리면 된다.

올해 1분기 베이징시의 일정 규모 이상 비공유경제 기업의 매출은 9919.4억 위안이었으며 전년 대비 2.8% 늘었다. 증가 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0.8%P 올랐으며 취업자 수도 353.5만명으로 전년 대비 3.7% 불어났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P 오른 것으로 비공유제경제가 창출하는 취업 자리가 날이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다.

여러 업계 상황을 보면 부동산업, 정보전송 및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서비스업, 그리고 임대 및 상업서비스업 매출 성장세다 가파르다. 1분기 부동산업은 282.8억 위안(약 5조833억3000만원), 정보전송 및 소프트웨어 업종과 정보기술 서비스업은 1004.6억 위안(약 18조576억8500만원), 그리고 임대 및 상업무역 서비스업 매출은 1032억 위안(약 18조55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8.2%, 14.8%, 12.2%씩 늘었다. 이는 비공유제경제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과 도매업, 유통업의 매출은 다소 하락했으며 1분기 매출은 각각 14.3%, 0.5%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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