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알리바바가 발표한 20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실적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이 기간 알리바바 연 매출은 1000억 위안을 가뿐히 넘어서 1011억 위안(약 17조9280억원)을 기록한 동시에 중국 인터넷 기업 중 인(人)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뿐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이 두 배이상 큰 폭으로 성장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뒤를 잇는 세계 3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 1~3월 매출 전년비 39% 성장...회계연도 분기 역사상 최대 성장폭 실현

징화스바오(京华时报)가 인용한 2016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의 총 거래액은 3조920억위안(548조83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7% 올랐다. 징화스바오는 “총 3만6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알리바바는 2016년 재무회계연도 1011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해 중국에서 인당 평균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인터넷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회계연도 4분기(2016년 1월~2016년 3월)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의 총 거래액은 7420억 위안이었으며 전년대비 24% 올랐다. 매출은 241억84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9% 뛰어 올랐다. 이는 지금껏 회계연도 4분기 중 가장 높은 성장폭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이중 그룹 산하 유통 플랫폼의 4분기 매출은 183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무려 41% 올랐으며 과거 6분기 성장폭 중 가장 높아 그 성장 추이가 BAT(중국 3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일컫는 단어)를 통털어 선두급이었다.

▲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소재한 알리바바그룹 본사 건물 (사진=위키피디아)

■ '모바일' 파워 뚜렷...3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등극

알리바바그룹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의 힘이 뚜렷하게 발휘됐다. 모바일에서 발생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9% 오른 130억8400만 위안(약 2조3224억1000만원)에 달했으며, 이 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이 중국 유통 비즈니스 매출 비중의 71%를 차지해 전년에 차지했던 40% 비중을 훌쩍 웃돌았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전자상거래에 머무르지 않고 클라우드, 모바일 인터넷, 차세대 비즈니스 영역 투자 등 다각도의 시도와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클라우드와 인터넷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는 회계연도 4분기에 고속 성장세를 실현했으며 회계연도 연 매출이 10억6600만 위안(약 1892억1500만원)에 달해 전년대비 175% 폭증했다. 이는 전 회계분기 성장률인 126%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클라우드 과금 사용자 수가 이미 50만을 뛰어 넘었다.

이 수치는 세계 3위 수준이라는 것이 현지 평가다.

징화스바오는 “아마존 AWS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세계 3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 마윈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알리바바의 역행 비결은 바로 ‘중국 소비자’

회계연도 실적 발표 이후, 알리바바의 차이충신(蔡崇信详解) 이사회 부주석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경제의 침체 위기 속에서 알리바바가 어떻게 ‘역행’할 수 있었는지 자세히 소개했다.

징화스바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차이충신 부주석은 “중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소비 습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수출 투자에서 내수 진작 모델로 변화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 신흥 클라우드 사업 등 알리바바의 여러 사업들이 저마다 다른 성장 단계에 처해있으며 이익 곡선과 현금 흐름 역시 제각각이다. 성장 단계에 맞춰 알리바바는 이같은 비즈니스를 ‘핵심 현금 흐름’ ‘신흥 엔진’과 ‘장기 전략 투자’ 등 3가지로 분류해 관리한다.

차이충신 부주석은 “75%의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40세 이하”라며 “인터넷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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