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의 2015년 오프라인 가전제품 시장은 전례없던 발전상의 병목현상을 겪었다. 성장 기세가 약해지면서 심지어 역성장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일한 탈출구는 ‘온라인 가전제품 시장’이었다. 2016년 가전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예측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온라인 가전제품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 운영감독협력처와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중국전자보가등이 주최한 ‘제6회 중국 가전 온라인 구매 최고위 토론회’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에서는 ‘2015년 온라인 가전 시장 보고서’가 발표돼 올해를 내다보는 수치가 처음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2016년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시장이 발전할 것이란 데 이견이 없었다. 올해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시장이 전년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햇으며 중국의 B2C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 규모는 3000억 위안(56조7270억원)을 넘어 총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시장 규모가 4000억 위안(약 75조636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 사진=픽사베이

■온라인 가전 시장의 고속성장...올해 75조원 넘어서는 온라인 시장 형성할 것

이 자리에서 처음 발표된 ‘2015년 온라인 가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B2C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모바일 기기 포함) 유통 총액 규모는 지난해 대비 49% 성장했다. 비록 고속으로 성장하지만 증가폭은 전년에 비해 2%P 줄어든 숫자다.

4대 가전으로 꼽히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의 전체 유통 금액은 전년대비 45% 성장했으나 증가폭은 전년 대비 27%P 떨어졌다. 소형 가전의 전체 유통 금액은 50% 성장했으며 증가폭은 전년보다 28%P 줄었다. 모바일 기기 유통 금액의 증가폭만 전년의 44%에서 48%로 늘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2016년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5년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의 판매 증가 속도 현황을 보면 대부분 가전제품의 증가폭이 40%를 넘는 가운데 증가세를 멈춘 제품도 나타났다. 하지만 성장폭이 31.4%인 평판 TV가 2016년에도 강한 기세를 이어가는 등 올해 중국에서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35%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 증가폭은 고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6년 가전제품 온라인 시장의 전체 성장폭이 35%라고 추산할 때 2016년 총 금액은 4000억위안(약 75조원)에 달한다. 2015년 온라인 가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가전 온라인 구매액은 전체 가전 유통 시장에서 16%를 차지했다. 올해에는전체 가전 유통 시장에서 가전 온라인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오를 전망이다.

▲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도 중국 가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가전제품 판매 ‘징둥’이 강세...‘기념일’ 이벤트도 한몫

‘2015년 온라인 가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징둥 가전’을 운영하는 징둥의 플랫폼이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였으며 2015년 판매 점유율이 60.2%를 차지하면서 온라인 가전 구매 시장의 왕좌를 견고하게 지켰다.

2015년 알리바바와 수닝의 ‘아수’ 연맹이 징둥을 위협하기도 했다. 가전제품에 있어서는 징둥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올해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의 ‘대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각 사가 가격과 품질 및 협력업체 등을 두고 뜨거운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추이를 보면 가전 판매를 이끌던 ‘11월 11일 싱글데이’ 등 각종 기념일들이 가전제품 온라인 시장의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각 쇼핑몰의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이벤트가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데이’ 등도 이벤트가 눈에 띄는 형세였다.

전문가들은 가전시장의 ‘휴일경제’ 특징에 착안해 올해도 이러한 기념일 마케팅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 시장 성장 주목...맞춤형 배송과 설치 확대

중국의 1·2선 도시가 이끌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각 가전 대기업들은 농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015년은 중국에서 농촌 지역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된 해 이기도 했다. 농촌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알리바바, 징둥, 수닝으로 대표되는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온라인 가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알리바바와 징둥 등은 농촌지역 판촉원을 별도로 두고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배송과 설치, 수리, 유지보수와 교환 등을 해주는 ‘원스탑’ 서비스다. 알리바바는 별도의 앱을 내놓고 농촌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징둥이 2015년 말 새롭게 출범시킨 ‘신통로’ 사업부는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시장에서 중국의 3~6선 도시에 소재한 천만개 가량의 중소업체를 협력업체로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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