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구글과 애플 등 외산 운용체계(OS)에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한 중국이 자체 OS 개발과 보급에 더욱 속도를 낸다. OS가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대륙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OS 국산화를 향한 열망도 커지고 있는 형세다.

■ 애플과 구글이 97% 독식...올해 中 구글 플레이 진입 앞두고 우려 증폭

23일 선전특구망(深圳特区报)은 ‘모바일 단말기 대전:운용체계 중국산화 가속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외산 OS 점유율의 심각성을 다뤘다.

중국 언론이 주목한 점은 ‘무료인 줄 알았던 OS가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선전특구망은 “OS는 모바일 기기의 ‘심장’과도 같아 휴대폰이 잘 팔릴수록 OS가 돈을 번다”며 “구글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안드로이드OS는 이미 310억 달러의 매출을 일으켰으며 영업이익율은 7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시스템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97.7%에 이른다. 나머지 2.3%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P, 삼성전자의 타이젠, 블랙베리, 알리바바의 YunOS가 나눠갖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점유율은 97.7%에 달한다. (이미지=플리커)

선전특구망은 “분명 중국 OS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다”며 “이미 원신(元心) OS 등 중국산이 새롭게 선보여졌지만 스마트폰 하드웨어 인기도와 정보보안 문제가 중국산 OS의 ‘추격전’에 위기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무료인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이 차용한 OS”라며 “미국 법원에서 공개한 재무재표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이미 310억 달러 매출 중 220억원 달러의 영업이익률을 획득했는데 이로인해서 대중은 ‘무료 모바일 OS가 큰 돈을 벌어다 준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안드로이드가 앱 마켓과 광고로 돈을 벌어들인 다는 사실에 주시했다. 앱애니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의 2015년 총 매출은 122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수억명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구글 플레이의 2015년 다운로드 수는 애플 앱스토어 보다 100% 더 많았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또 2014년 대비로도 60% 더 많았으며 이는 앱 마켓 방면에서 구글의 성장 속도가 애플을 뛰어넘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중국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가 올해 중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이다. 구글에게는 중국 내 5억 대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가 또 다른 ‘금광’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업계에서는 이를 또 하나의 ‘도전’처럼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직 부족한 자국 OS 경쟁력이 아쉬운 것이다.

■ YunOS 7%까지 상승, 중국산 OS의 끝없는 도전...보안성 초점

OS의 중요성은 중국에서도 깊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중국산 OS 개발과 보급을 향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국산 모바일 OS ‘원신(元心)’이 선보여진 것이 대표적이다.

원신IT(元心科技有限公司) 등이 2년 여간 연구개발해 중국 국가인터넷보안(国家网络安全) 회의에서 2014년 12월 첫선을 보인 이 OS는 중국의 국가적인 OS 자립화의 결과물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반도체 연합 기업이 출시한 ‘즈탄(紫潭)’ 보안 체계를 채용한 휴대폰이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원신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안드로이드OS와 공존할 수는 있지만 동시에 가동될 수는 없다. ‘2중 OS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껐다가 키는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 OS는 ‘보안’에 주력했으며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EAL4’ 등급 국제 보안표준을 획득한 OS다. 홍채인식과 중국 신분증 시스템, 데잍터 원격 삭제 등을 지원한다. 또 중국 업체가 직접 개발한 보안 칩을 사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방면에서 중국산화를 이룬 강력한 ‘보안’ 체계로 인식되고 있다.

▲ 원신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보안성을 강조한 소개 이미지 (이미지=바이두)

 
원신뿐 아니라 다른 OS도 있다. 또 사이누어(赛诺)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81.36%에 달하며 애플 iOS 점유율은 11%, 또 알리바바의 YunOS는 7.10% 였다.

선전특구망은 “알리바바의 YunOS는 이미 국내 3위의 OS로 올라섰으며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중국의 OS도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12월까지 YunOS 설치량은 4000만대를 넘어섰으며 통신사 차이나유니콤, 휴대폰 기업 메이주, 그리고 인터넷카 업체 제두(捷渡)의 협력은 중국산 OS의 발전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의 ‘크로스오버’ 노력에도 지금껏 중국산 OS의 발전속도가 빠르진 않았다고 자국은 평가한다. 중국과학기술원 소프트웨어 연구소와 상하이 리엔퉁(联彤)이 발표한 COS는 사실상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우며 야심차게 선보여졌던 퉁주전자(同洲电子)의960OS도 마찬가지다.

중국 OS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중국산 OS의 발전 속도가 느리고 산업 생태계가 부족한 문제가 있었으며, 주요 휴대폰 기업들의 협력 참여도가 낮아 선순환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지금까지의 문제를 지적했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84.1%와 13.6%로 97.7%를 차지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