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클라우드' 韓진출..대륙의 클라우드 침공
'알리 클라우드' 韓진출..대륙의 클라우드 침공
  • 이경탁 기자
  • 승인 2016.04.21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라우드 링크, 오는 27일 서비스 공식화

[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미국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있으면 중국에는 ‘알리클라우드’가 있다. 중국의 AWS라 불리는 알리 클라우드가 오는 27일 기자간담회 및 고객 대상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인 알리윈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날에는 평소에 수백 배에 달하는 트래픽을 처리해야 되는데 알리 클라우드가 없으면 불가능했을 만큼 알리원은 알리바바 그룹에서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고객들에게 최대 메리트는 ‘ICP 대행 서비스’와 ‘알리페이’

알리윈은 국내 금융 IT솔루션업체 뱅크웨어글로벌와 파트너쉽을 맺고 알리클라우드를 서비스한다. 국내 서비스 명칭은 ‘클라우드링크’다.

알리클라우드는 중국 클라우드로 옮겨 타려는 국내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중국 주요 권역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칭다오, 선전 5곳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윈은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모든 비즈니스,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면서 해외 시장 진출 시에도 고려해야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며 “특히 경제 규모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여러 규제와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복잡성과 불편한 없이 중국 시장을 위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링크를 통해 알리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중국 내에서 쉽게 IT 인프라를 구매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알리 클라우드가 오는 27일 기자간담회 및 고객 대상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 (사진=플리커)

특히 알리클라우드의 최대 강점은 ICP(인터넷콘텐츠제공자) 라이센스 등록 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ICP는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운영되는 웹사이트를 검열하기 위해 만든 허가증으로 이 것을 받지 못하면 중국내 웹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ICP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 국내 웹툰 서비스 업체 탑코믹스의 김춘곤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ICP, 인터넷 콘텐츠 프로바이더 라이선스를 얻는 게 정말 어려워 콘텐츠 수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를 통하면 ICP 라이선스 획득이 더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CP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알리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 중국에서 빠른 콘텐츠 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중국내 최대 페이 서비스인 알리 페이도 연동, 국내 사업자는 중국 법인과 계좌 개설이 필요 없이 중국 소비자들과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알리페이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95%가 사용하고 사용자만 2억 명에 달한다.

업계 반응은 “당분간 관망 필요.. 파급력 크지 않을 것”

한편, 국내 시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KT,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 국내외 업체들은 알리 클라우드 상륙에 대해 당분간 관망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경쟁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 클라우드가 진출하면 경쟁 서비스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래도 당장은 알리 클라우드보다 AWS가 어떤 전략으로 움직이냐에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 경쟁 업계 반응은 알리 클라우드에 대해 당분간 관망 필요하고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 절하했다 (사진=플리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입장으로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매우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업체인 레노버나 화웨이의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등의 국내 시장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 아태 지역만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알리 클라우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경우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한다는 심리적인 보안성 우려 때문에 국내에서 도입율이 늦어지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를 중국에 보관해야 된다는 거부감 등으로 알리클라우드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몇몇 게임사나 전자상거래업체들을 제외하고는 국내 시장에서 타 벤더들을 위협할 만큼 큰 파급력이 없을 것 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화웨이 같은 경우도 지난해 2조원 규모의 국가 재난망 사업 수주에 뛰어들 때 보안 우려가 제기되어 이슈가 됐었고, 국내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중국 ICT 서비스 및 기기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고 있다.

알리 클라우드가 넘어야 될 산은?

클라우드링크를 통해 알리클라우드를 사용하면 국내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쉽게 IT 인프라를 구매하고 중국 시장을 위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SK브로드밴드, 케이아이엔엑스(KINX), 씨디네트웍스 등의 업체에서 서비스하는 중국향 CDC(차이나다이렉트서비스),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등이 알리 클라우드의 국내 시장 확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알리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CDN 서비스가 있지만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서버 위치를 국내에 두고 전용선만 중국과 연결해 관리할 수 있는 국내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어 굳이 알리 클라우드로 중국에 데이터를 보관하며 써야 될 필요성이 없게 된다.

특히 KINX에서는 AWS 인프라 고객들이 차이나 다이렉트 커넥트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AWS만으로도 원활한 중국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돈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에 비용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 입장에서 중국 서비스만을 위해 중국 서비스에만 특화된 알리 클라우드를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AWS 클라우드가 가진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하며 부가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받는 것이 비용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AWS나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에서 이용하며 추가적인 중국향 네트워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알리 클라우드가 ICP 라이센스 대행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결국은 기업들이 각자 중국 규제에 맞는 해당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서비스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현재 마윈은 시진핑 지도부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전사상거래 2위 업체인 ‘징동상청’이 시진핑 지도부의 지원을 받으며 알리바바보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또, 기업환경에서 알리바바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생존력도 문제로 지적된다. 알리 클라우드가 가진 서비스 경쟁력에 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지만 알리바바라는 기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W업체 등의 고객들이 특정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한번 사용하면 데이터 이전 문제 등으로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알리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사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 공산당이 1당 독재하는 국가라 중국 당국의 경제정책이 관료들이 기업들을 마음대로 휘둘렀던 한국 5공화국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실제 미국에 본사를 둔 중화권매체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마윈이 지난해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직후 중국 공산당이 알리바바’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압박을 가했다.

그 이유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시진핑과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있는 장쩌민 전 중국 주석, 그의 손자 장즈청과 그를 호위하는 상하이방 세력들과 깊은 커넥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기원시보는 전했다.

현재 마윈은 시진핑 지도부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전사상거래 2위 업체인 ‘징동상청’이 시진핑 지도부의 지원을 받으며 알리바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를 맡고 있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징동상청의 2대 주주로 있으며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알리바바 성장 닮은 꼴, 마윈 회장 “앞으로는 DT 시대.. 클라우드 투자 지속할 것"

한편,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사업 행보는 여러 가지로 유사한 점이 많다. 전자상거래 기반의 사업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을 넓히고,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언론사 등을 인수하는 데서 그렇다.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양을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도 필수 적이다.

▲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유튜브)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기술력을 강화시키는 본질적인 이유는 ‘데이터 처리’에 대한 경쟁력 확보라고 보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여러 공개 석상에서 앞으로는 IT가 아닌 ‘DT(데이터테크놀로지)’ 시대다”며 “IT와 DT는 기술적인 차이보다는 관념적 사고의 차이다. 알리바바가 빅데이터에 많은 수혜를 받았듯이 앞으로 기업들은 데이터로 사회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달릴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16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미국 동부와 일본, 두바이, 유럽 지역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알리 클라우드의 한국진출 발표 이튿날(28일)에는 중소 토종 클라우드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클라우드 토크 콘서트'(http://me2.do/FZeHfGQI)가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선 ‘SaaS 글로벌 클라우드 상생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디지털투데이를 만나보세요.
디지털투데이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