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정민 기자] 알파고에게 부족한 것은 현실감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1일(현지시각)에 리처드 서튼 교수의 지적을 보도했다.

2500년 전통을 가진 가장 어려운 게임이라는 바둑에서 역사상 최초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꺾었다.

영국 인공지능 기업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을 두번이나 이겼다. 금일(12일) 오후 1시에 3국을 펼칠 예정이다.

알파고는 이번 승리로 인공지능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과연 현실에서 인공지능이 사람과 겨룰 날은 언제가 될까? 캐나다 알버타대학교의 리처드 서튼 컴퓨터 공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알파고의 성과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그 발전속도도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서튼 교수는 말했다. 1997년에 IBM의 딥블루 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바 있다.

바둑이 체스보다 둘 수 있는 수가 훨씬 더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컴퓨터 기술로도 인간을 이기기는 쉽지 않았다.

▲ 알파고와 겨루는 이세돌 (사진=구글코리아)

서튼 교수가 말하는 알파고의 핵심 승리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 무작위적 수를 반복실험해 예상확률을 알아낸다.

2) 깊고 강화된 배움: 인간 뇌의 연결과 비슷한 여러 겹의 신경망이 있는데, 다음 수를 고르는 '정책 망'과 게임의 승부를 예상하는 '가치 망'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지능이라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알파고는 한가지가 빠져있다는 게 서튼 교수의 지적이다. 바로 현실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는 능력이다.

지능이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시도하고 성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오늘날의 많은 인공지능은 목표가 없고 오로지 배우는 것만 가능하다. 반면 알파고에겐 바둑에서 이긴다는 목표가 있었고 바둑을 배웠다.

그러나 바둑 역시 확실한 규칙이 있는 게임이고 알파고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규칙을 따르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게임의 법칙이란 없으며 우리 행동에 따른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서튼 교수가 지적했다.

서튼 교수는 "50% 확률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2040년까지는 개발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인공지능 전문가 역시 인공지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발전이 빠르다는데 동의했다. 버클리대학교의 스튜어트 러셀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을 목격했으며 발전속도가 가속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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