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구글딥마인드챌린지매치 5번기 제1국 알파고의 승리. 대표적인 마인드스포츠인 바둑을 인공지능(AI)이 승리했다. 2015년 10월 판 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두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전 세계 최고 기사인 이세돌 9단의 기량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1국.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어떻게 1국을 승리할 수 있었을까? 한국어 해설의 김성룡 9단은 초반 알파고의 실력을 두고 실망을 표했다. 하지만 1국 종료 후 미디어 브리핑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가치망과 탐색망을 통해 유효한 수의 범위를 한정하고 정책망을 통해 그 깊이를 좁히는 알파고 신경망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평했다.

이세돌 9단이 변칙적인 수를 놓자 알파고가 그의 착수를 제한시간 내에 자가학습했고, 이세돌의 기풍으로 대응한 것이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의 정의와 작동 방법을 이번 대국을 통해 눈 앞에서 보여준 것이다.

알파고의 대국을 통해 앞으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될지 단초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의 지연이 없는데다 인간의 묘안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알파벳 외에도 현재 IBM의 인공지능 센터 왓슨본부는 인간의 자연어를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의료 및 산업 현장에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대국 이벤트를 통해 일반 대중은 인공지능의 존재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지만, 이미 인공지능 연구는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말할 수 있고 음성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IBM의 인공지능은 다시 또 다른 지평을 제시할 전망이다.

▲ 제1국 승리 후 환담을 나누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고 프로젝트 팀.

알파고의 제1국 승리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것이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기계와 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대결은 몇 세기에 걸쳐 진행된 움직임이고 우리 시대의 기계는 인공지능인 것이다. 인간은 기계와 맞설 것인가. 이것은 대결일까. 디지털 시대의 창조적 협업 과정은 지금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 대국으로 우리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직 대국은 끝나지 않았다. 구글딥마인드챌린지매치 제2국은 3월 10일 오후 1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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