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애플페이를 필두로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핀테크 업계는 NFC 결제 방식의 간편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과거 모네타 실패 사례처럼 기반 및 인식 부족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이 가운데 기존 NFC 결제의 단점을 극복한 기술도 등장해 NFC가 부활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작년 9월 팀 쿡 애플 CEO는 자사 키노트 행사에서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애플페이는 NFC 기능을 이용해 결제 단말에 애플 제품을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를 완료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였다. 애플페이 출시 전부터 이미 구글 월렛을 비롯한 NFC 간편 결제서비스는 존재했다. 그럼에도 애플의 영향력 아래 NFC의 바람이 다시 불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750여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었다. 더파이낸셜브랜드는 올해 애플페이의 총 결제액이 786억달러(한화 약 85조6,425억원)를 이르고 내년에는 2,066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애플페이는 2016년 기준 미국 전체 소매 시장의 4.6%를 차지하게 된다.
 
▲ 애플페이가 NFC결제방식을 대세로 이끌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NFC, 간편함을 무기로 기반만 확충되면 대세될 것
 
금융결제원 정대성 실장은 “애플페이가 그러하듯 NFC 방식의 결제서비스는 가맹점과 단말 확충만 되면 가장 소비자가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결제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 개발한 뱅크월렛카카오도 NFC형 뱅크머니를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방식은 여타 간편결제 서비스와 유사하다. 주로 사용하는 은행계좌를 등록하고 해당 계좌 예금을 뱅크머니(가상화폐)로 환전한다. 이후 NFC기능을 켠 상태의 스마트폰으로 NFC단말에 가까이 대면 어떤 별도의 과정 없이 결제가 이뤄진다.
 
물론 이런 간편함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가맹점마다 NFC결제 단말기가 보급돼야 한다. 아직 국내는 몇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제하면 NFC단말의 보급이 미미한 상태다.
 
정 실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NFC방식의 간편결제가 언젠가 핀테크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그 이유는 우선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실물 카드가 마그네틱에서 IC로 바뀌는 추세인 만큼 NFC활용도도 높아질 예정인데다가 무엇보다 다른 방식들에 비해 간편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뱅크월렛카카오도 NFC형 뱅크머니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정 실장의 의하면 바코드 리더기와 포스(POS)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 구축된 인프라를 생각하면 바코드 방식의 결제 서비스가 유리하다. 하지만 실제 스마트폰에서 바코드 방식으로 결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다. KG모빌리언스가 만든 바코드 결제 서비스 앱 엠틱만 하더라도 앱을 구동하고 바코드 생성을 누르고 뱅크페이앱이 실행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생성된 바코드를 건네는 5단계를 거쳐야 결제를 마칠 수 있다.
 
■ NFC의 부활은 단말기에 보급에 달렸나
 
NFC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업계 관계자도 적지 않다. KG이니시스 상언규 상무는 “NFC방식은 모든 스마트폰에 NFC기능이 탑재된 만큼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충분히 보급 가능성이 있으나 SKT 모네타의 실패 사례처럼 사용자들의 해당 기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단말기 보급도 미미해 이용자들이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카드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된 국내는 기존 카드결제 방식에 비해 큰 이점을 고객에게 증명해야 사람들이 사용할 텐데 그 방안에 대해선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하드웨어에 종속되는 서비스는 큰 발전 가능성이 없다”며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 NFC서비스도 국내 핀테크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할 수는 있겠지만 독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페이게이트는 오픈페이 캡처라는 웹기반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이런 웹기반 결제서비스는 NFC방식과 달리 단말기, 운영체제, 웹브라우저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해 별도의 장비나 비용이 필요치 않다. 기존 매장의 시스템에서도 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NFC방식의 문제는 결제 단말기 보급인데 이는 VAN사나 가맹점들이 나서서 구축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차라리 기존 인프라가 확충된 바코드 결제의 방식을 간소화하거나 사용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빠르게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바코드 방식 결제는 보안상의 문제로 한 번 인증을 거치면 약 2분간만 유효한 바코드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 때문에 결제 바코드를 소비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빠르게 띄우는 것이 어렵다. LG유플러스 측은 PG사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이 바코드 방식과 관련해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문제만 해결된다면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도 앱을 구동해 결제 바코드를 불러오는 등 더 간편한 간편 결제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한국NFC의 NFC간편결제는 기존 NFC결제방식 갖는 결제단말 필요의 문제를 극복했다
 
홍병철 레드해링 대표는 미국과 달리 카드사용이 활성화된 국내서 NFC결제방식이 성공하려면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더 획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홍 대표는 “한국NFC의 NFC간편결제가 바로 그러하다”며 “국내 시장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NFC간편결제는 스마트폰의 NFC기능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을 NFC결제 단말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NFC간편결제가 적용된 쇼핑몰 앱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결제방식을 NFC간편결제로 선택한 뒤 신용/체크카드를 스마트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형태다. 한국NFC 관계자는 “기존 NFC방식의 결제 시스템들에게 부족했던 단말기를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쓰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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