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엘런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자동차, 상업용 우주운송서비스에 이어 인터넷 통신용 인공위성 발사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머스크가 위성전문가인 그렉 와일러 구글 전 임원이자 위성통신회사 월드뷰새털라이트 창업자와 손잡고 더작고 값싼 통신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700대 규모의 113kg짜리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린다. 이 인터넷 통신용 위성은 지금까지 나온 가장 작은 상업용 통신위성의 절반 크기가 될 전망이다. 또 700대의 인터넷 통신위성군은 지금까지 나온 최대 위성군인 이리듐 통신위성군의 10배 규모다. 

▲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위성전문가 그렉 와일러와 손잡고 소형 인터넷 통신위성 700대를 쏘아올릴 계획이다. 이 위성은 113kg으로 지금까지 나온 최소형 통신위성의 절반크기이며 가격도 절반이하로 크게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위키피디아)

미 정부관계자들은 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서는 총 10억달러(1조여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스크와 와일러는 미국 콜로라도주,플로리다주 관리들과 인공위성 제조공장 입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머스크는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모터스의 CEO이자 태양광에너지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이며,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나사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수송하는 상업용 우주궤도 운송 서비스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2012년 10월부터 화물을 ISS에 운반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6억달러규모의 우주택시 개발,테스트 및 우주비행사 운송 계약을 맺었다.

머스트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와일러는 O3b네트웍스 창업자다. O3b는 적도상에 8대의 위성을 쏘아올려 가동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4대를 더 쏘아올릴 예정이다. 와일러는 이 회사를 떠났지만 여전히 대주주다. 그는 머스크와 합류하기 전 구글에서 1년간 재직하면서도 인터넷 통신위성 계획을 내놓은 바 있지만 결국 구글을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 “와일러가 구글을 떠난 이유는 구글이 충분한 인공위성 제조기술을 갖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렉 와일러가 세운 월드4사는 오는 2019년까지 360대의 통신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 

▲ 엘런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CEO

머스크와 와일러는 월드4를 통해 만드는 인터넷통신용 소형 인공위성 제작비용을 100만달러(10억여원)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월드4는  미국 시에라네바다, 영국 서리 새털라이트테크놀로지 같은 소형 인공위성 제작자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들이 만드는 기존 통신위성 가운데 가장 작은 것도 226kg에 이르며 대당 제조비용만도 수백만달러(수십억원)가 든다.

지난 1998년 출범한 이리듐 통신위성 프로젝트는 높은 통신위성 제작비용 부담으로 인해 출범한 지 9개월 만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당시 위성통신 비용은 단말기당 3천달러에 분당 추가통신비용이 최고 7달러였다. 경쟁업체 글로벌스타 또한 2002년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현재 두 회사는 모두 모바일데이터공급사업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와일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인터넷접속용 통신위성 프로젝트 비용을 조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지구상의 전지역으로 인터넷통신을 확대하기 위해 드론, 풍선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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