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최지연 기자]
KT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최지연 기자]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KT가 배당절차를 개선하고 분기배당을 도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분기배당 도입은 KT 창립 이후 처음이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3만원대 후반으로 안정을 찾은 KT 주가가 훨훨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강조...분기배당 도입

28일 KT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배당절차를 개선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KT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3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하고 다음달 26일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으로 결정했다.

특히 KT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타 통신사인 SKT는 2021년 분기배당을,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을 시행해왔다. 이날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KT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분기배당 도입 계획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을 보장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영섭 대표는 "배당금 지급일을 연도 말일에서 배당액 확정 이후로 절차를 개선함으로써 투자자들은 KT의 배당 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전보다 주주 환원 정책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 42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사진:KT]
제 42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사진:KT]

KT, 김영섭호 출항 후 주가 상승...시총 10조 재탈환?

이처럼 KT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3만원대를 위태롭게 유지하던 KT 주가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크게 상승해 3만원대 후반에 안착했다. 지난 2월에는 마의 4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10조원을 다시 기록한 바 있다. 현재(28일 오후 4시 기준) 3만7950원으로, 시가총액은 9조 7858억원이다. 

증권가도 KT의 분기배당 도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가 그간 기말배당만 실시해 배당락 전후의 주가 차이가 컸는데,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장기 투자를 유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B2B 사업의 비중 확대가 KT의 핵심 투자포인트로 특히 주주환원 정책은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확대되었다는 점, 기존 연간 배당 정책이 분기 배당 정책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대비 크게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KT 역시 통신업종 전반적으로 도입 중인 ‘선배당 후배당일’ 제도에 참여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전망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 기반에 인공지능(AI)을 더해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안정적인 조직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저력을 입증하고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진화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KT는 이미 갖고 있는 통신 기반에 AI를 더해 AICT로 빠르게 혁신 전환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하산 인사, 대규모 구조조정 등 의혹 부인

한편 28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는 임원 인사에 대한 낙하산 의혹도 제기됐다. 김 대표의 취임 이후 검찰, 정치권 등에서 영입된 외부인사는 그룹사까지 합치면 6명에 달한다. 이에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KT노조는 검찰 출신 등 잇따른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영섭 대표는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영입한 사람은 양심에 손을 얹고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전문성이 탁월한 분을 골라서 모셔 왔다"고 해명했다.

또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취임 직후 6만명이 넘는 임직원 앞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는데 왜 안 믿고 왜 불안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나가는 것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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