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진: 셔터스톡]
쿠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쿠팡이 화장품부터 의류까지 명품 사업 확장에 나섰다. 쿠팡은 그동안 명품 브랜드와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명품 유통 플랫폼을 인수하며 명품 시장 진입 물꼬를 튼 모습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파페치 인수를 위해 쿠팡은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20년 싱가포르 OTT 기옵 '훅(hoop)' 이후 두번째다. 

파페치는 영국에서 2007년 설립된 명품 유통 플랫폼으로 샤넬과 루이비통 등의 명품 브랜드 1400여개가 입점해있으며 전세계 190여개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발표하며 "4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쿠팡의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파페치와 결합해 전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탁월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하고 고급화 전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쿠팡 로켓럭셔리는 각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가품 우려를 줄이고 유통마진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쿠팡의 전국 물류 유통망을 통해 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쿠팡은 롯데의 롯데온,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에 비해 명품 관련 상품군에서 경쟁력이 다소 뒤쳐져 있었다.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명품 브랜드와 협상력을 올릴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하지만 쿠팡은 오래 전부터 몸살을 앓아왔던 가품 논란과 초저가 경쟁으로 인해 형성된 가성비 이커머스라는 기업 이미지로 인해 명품 브랜드 유치가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었다. 

쿠팡이 이번 파페치 인수를 통해 신선식품 외에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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