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크래프톤]
[사진: 크래프톤]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내년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뛰어 든다. 최근 급속히 식어버린 메타버스 열기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내년 '오버데어'와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이하 메타월드)'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최근 오버데어 출범을 위해 각각 403억원, 71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은 크래프톤이 85%, 네이버제트가 15%를 보유하게 된다. 초대 대표는 '미글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박형철 크래프톤 실장을 선임했다.

오버데어는 액션 RPG, 스포츠, 슈터 등 여러 장르를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언리얼 5 엔진을 채택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버데어의 경제 시스템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창작자가 다양한 저작물을 장착하고 이를 이용자들이 구매하고 소유하는 C2E(Create-to-Earn) 시스템을 채택했다. 저작물 거래는 NFT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메인넷으로 '세틀러스(Settlus)'를 채택했다. 세틀러스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NFT 형태의 IP를 웹2.0 플랫폼에서 라이센싱하는 것에 집중하며,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미국의 서클(Circle)이 개발한 USDC를 통해 정산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오버데어를 2024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소프트론칭을 목표로 대상 국가를 검토 중이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FGT 관련 영상 [사진: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유튜브 갈무리]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FGT 관련 영상 [사진: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유튜브 갈무리]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에서 메타월드를 준비 중이다.  

메타월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MMO 소셜 게이밍 기반의 오픈월드다. 

메타월드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3D 애니메이션 풍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과의 상호작용은 물론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콘텐츠 제작 등 현실과 연계된 활동이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메타월드의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들을 살펴보면, 개발 진행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버튜버들이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한 영상이 올라왔는데 세분화된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낚시, 골프 게임, 물물교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개발 중임을 알 수 있다. 

메타월드는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협업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메타월드에 하나금융 전용 서비스를 구현하고, 게임과 금융을 아우르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월드는 메타월드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내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의 열기가 식어 서비스들의 출시가 무산되거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 중이던 컬러버스의 경우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 운영을 이달 초 종료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가 설립한 동명의 합작법인이 운영하던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도 출시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컴투스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도 정식 출시 약 2달 만에 회망퇴직을 받으면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선보이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이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사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지면 다시 메타버스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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