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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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온 이커머스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그룹 임원인사 후속 조치로 주요 주주인 이마트, 신세계 양사의 재무담당 임원을 교체하고 이사회 구성을 변경했다. 

SSG닷컴 CFO 자리는 6개월가량 공석인 상태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장 절차를 중단한 후 이렇다 할 IPO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 IPO가 유력했지만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내년 이후로 상장 시기를 연기한 모습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살펴 최적의 시기에 IPO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주관사와 수시로 협의해 상장 준비를 계속하고 있으며 다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큐텐과 매각 논의가 결렬된 11번가는 새로운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번가는 앞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2023년 9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FI에 동반매도청구원(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나 결국 상장에 실패했다. 

이어 큐텐과 매각까지 결렬되면서 SK홀딩스는 FI가 보유한 11번가의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FI들은 SK홀딩스 의사 상관 없이 제3자에게 11번가를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가 주체적으로 답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오아시스마켓의 IPO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2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7% 늘어난 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창사 이래 줄곧 흑자를 기록하며 새벽배송 기업 중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힌다. 오아시스마켓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519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연속 12년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당시 기업가치 1조원을 원했지만 시장에서는 60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당장 IPO보다는 당분간 내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깜깜이 실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파두 사태'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점도 변수다. 금융감독원은 IPO 과정에서 '제2의 파두'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장 과정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파두로 여파로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라며 "이커머스 기업들이 노리고 있던 기술특례상장제도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재무적인 부문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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