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 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엔씨소프트가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 형제의 매출 감소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7일 출시하는 '쓰론앤리버티(TL)'를 필두로 한 다양한 신작과 함께 규모 있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피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엔씨소프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31억원으로 30%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75.8% 감소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제공업체 애프엔가이드가 예상한 3분기 실적은 매출 4334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이다. 

게임별 매출 구성 [표: 엔씨소프트]
게임별 매출 구성 [표: 엔씨소프트]

이러한 실적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력 라인업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꼽힌다. 

주력 상품이 포진된 모바일 게임 매출은 2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직전 분기 대비 8% 각각 감소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리니지M' 1196억원, '리니지W' 901억원, '리니지2M' 549억원, '블레이드&소울 2'는 92억원이다.

리니지 삼형제 모두 전 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다만 블레이드&소울2는 일본과 대만 등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전 분기 대비 116% 매출이 증가했다.

리니지 시리즈 매출 하락에 대해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M의 일시적인 매출 하락은 염려를 안해도 될 것 같다"라며 "4분기에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매출 기조에도 큰 이상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니지W의 하락 진정세가 언제인지는 4분기에 확실히 보여질 것"이라며 "4분기는 저희들이 이전부터 얘기했던 안정화 추세에 진입하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상승한 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 감소한 수치다. '리니지' 264억원, '리니지2' 205억원, '아이온' 193억원, '블레이드&소울' 60억원, '길드워2' 210억원이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276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아시아는 784억원, 북미·유럽 331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53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와 유사한 4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인건비는 복리후생비 축소 등에 따라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1983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는 국내외 신작 및 확장팩 출시를 위한 광고 집행으로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했으며, 마케팅 효율성 제고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감소했다.

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내달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3'에서는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의 개발 현황을 공개한다.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게임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 비게임 분야 모두 의미 있는 규모에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M&A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신작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나 실적을 부스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주력 분야는 게임이지만 비게임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CFO는 "M&A시 세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 주당순이익(EPS)에 기여하고 ▲ 성장 잠재력이 있고 ▲이용자층을 확장할 수 있는 기업이 조건"이라며 "세가지 요건이 맞는 대상이 다행히도 있어서 논의 중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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