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  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출격을 확정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탈 리니지’를 외치며 오랜 시간 준비해온 게임이다. 리니지식 비즈니스모델(BM)도 벗어던졌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TL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북미 진출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작 'TL’, 협력 강조한 공성전과 파격적인 BM으로 무장

엔씨소프트가 10년 넘게 공들인 신작 TL이 베일을 벗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MMORPG다. 지난 2일 엔씨소프트는 TL의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핵심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을 공개했다. 

TL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하는 심리스 월드와 던전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클래스 ▲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 전투 등이 특징이다.

핵심 경쟁 콘텐츠는 ‘공성전’이다. 안종옥 TL 개발총괄 PD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접속해도 끊김없는 서버 기술력과 이용자가 직접 거대 생명체인 골렘으로 변신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공성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주목받았던 BM은 ▲패스형 상품 ▲아미토이(펫)와 야성 변신(탈것) ▲스킨 및 외형 꾸미기 상품 ▲거래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 등에서 확률형 아이템이 아닌 확정형 상품을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장비 강화시 실패가 없고, 강화 레벨을 다른 장비에 이전하는 ‘전승 시스템’도 구현했다. 즉 P2W(페이투윈)로 불리는 리니지식BM을 버린 것이다. 

안 PD는 “TL 패스형 상품의 핵심은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며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외형적 가치에 비중을 둔 상품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습득할 수 있는 아미토이, 야성 변신과 상품 사이에 성능 차이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이용자 피드백으로 적극 반영..엔씨 ‘서구권’ 공략 꿈 이룰까

엔씨소프트는 MMORPG가 주력인 게임사다. 대표작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이 모두 MMORPG다. 특히 리니지는 90년대 출시돼 25년 동안 사랑받는 IP다. ‘K-MMORPG=리니지’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MMORPG TL에 거는 기대가 업계 안팎으로 상당한 편이다. 

TL의 흥행은 엔씨소프트에게 절실하다.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 리니지 형제들이 점차 이용자에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 형제들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신작들은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절실함은 TL 개발진들이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앞서 TL은 국내와 북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베타테스트에서는 일부 콘텐츠와 시스템이 혹평받은 바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자동 사냥을 포기하는 등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전투시스템을 대폭 수정했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대형게임사로 자리매김했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엔씨소프트는  넥슨, 넷마블 등 타 게임사들 대비 글로벌 영향력이 가장 약한 게임사로 꼽힌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분기 매출액 4402억원 중 국내 내출은 64.8%를 차지했지만,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7.1%에 그쳤다.

TL은 북미 진출이라는 김택진 대표의 오랜 염원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김택진 대표가 이 게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TL의 목표는 서구권에서 한국 게임 중 최고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7일 TL을 PC로 먼저 국내 출시된다. 2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싱은 아마존게임즈가 담당하며 내년부터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콘솔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으로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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