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팍스]
[사진: 고팍스]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고팍스가 경영진 대다수를 한국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당국에서 변경신고가 수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지난 25일 등기부등본을 변경했다. 이에 조영중 전 시티랩스 대표가 신임 대표로,  박한민 이사와 김동선 이사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진 중 바이낸스 관련 인사는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영 김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만 남았다. 지난 2022년 5월 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박덕규 KB인베스트먼트 이사를 제외한 신규 임원은 고팍스 2대 주주사 시티랩스 관련 인사로 알려졌다. 

고팍스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인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전 아시아태평양 총괄, 스티브 영 김 바이낸스 한국 디렉터, 캐나다인 지유자오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 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이 중 훈 전 대표는 지난 6월 대표직을 사임한 뒤 7월에는 바이낸스에서도 퇴사했다. 

고팍스는 3월과 이중훈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변경한 이후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정해진 신고 수리 검토 기간인 45일이 훨씬 더 지났음에도 변경 신고는 수리되지 않았다. 

FIU 관계자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고팍스 신고 수리가 지연되는 이유로 "임원 변경 시 국내외 금융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 고팍스가 제출한 임원 관련 변경 신고서 역시 "심사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고팍스는 변경신고서 수리를 위해 주요 한국인으로 교체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이사회 멤버 4명 중 3명이 바이낸스 소속이었는데, 지금은 1명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이 변경 신고를 수리해야 355억원 규모의 고파이 미지급액을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트레이딩 파산 이후 고파이 출금 불가 금액은 699억원에 달했으나 바이낸스유동성 공급 및 주주 간 합의로 고팍스는 현재까지 344억원 규모를 고객에 상환했다. 

스티브 영 김 바이낸스 이사는 31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바이낸스 10월 월간 테이블'에서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팍스 측에서 경영진 변경을 요청했고 그에 응했다. 고팍스 운영은 주도적으로 하고  바이낸스는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고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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