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매장에서 SK텔레콤 홍보모델이 갤럭시Z폴드 5 등 사전예약 혜택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 매장에서 SK텔레콤 홍보모델이 갤럭시Z폴드 5 등 사전예약 혜택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4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 및 ‘리뉴드폰(리퍼폰)’을 내놓기로 했지만 단말 및 통신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경우 아이폰15나 갤럭시S23, 갤럭시Z폴드5처럼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4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 및 리뉴드폰 출시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중저가 단말 공급 계획을 묻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올해 12월에는 KT와 함께 4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부사장은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리뉴드폰’을 국내에서도 선보이기로 했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국에서도 동일한 리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뉴드폰은 반품된 정상 제품이나 초기 불량품, 전시품, 중고 제품을 재정비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휴대폰을 말한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나온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고가는 246만원, 아이폰은 250만원 정도다. 비싼 통신요금도 문제지만 고공행진하는 단말기 가격도 국민에게 큰 부담이다. 그래서 중고폰을 사는 이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는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중고폰이 거래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리뉴드폰을 판매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하다’는 좋은 평가가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고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그 중심에 청년세대가 있다”며 “삼성전자를 키운 것도 우리나라 소비자일텐데,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4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 및 리뉴드폰(리퍼폰) 출시에도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을 출시해왔다. 인도 등에서 출시됐던 갤럭시M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레벨이다. 갤럭시A 시리즈가 이통사향 스마트폰 위주로 출시된다면 갤럭시M 시리즈는 아마존 구매 전용 모델이다. M 역시 아마존(Amazon)에서 따왔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즉, 갤럭시M 시리즈는 갤럭시A 시리즈의 변형이다.

인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통사향 스마트폰 비율과 아마존 구매 전용 모델 비율이 50:50이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M 모델을 일부러 출시 안한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인도 시장 등은 아마존 전용 모델인 갤럭시M, 국내 시장은 갤럭시A를 출시해왔던 것 뿐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단말들은 이통사 전용폰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통신사들은 이를 이른바 ‘키즈폰’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어릴 때 저렴한 삼성(갤럭시) 중저가 키즈폰을 사용했던 소비자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아이폰 선호 경향이 짙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폰 사용 비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애플은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 아이폰SE 등 중저가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 등 폴더블  폰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초고가 마케팅 승부에 스마트폰 값만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경향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대들의 경우 10명 중 1명만 갤럭시를 사용할 정도로 아이폰만 선호하고 있다”며 “애플은 아이폰SE를 출시하지 않고 있고 고가 제품만 출시하고 있다. 결국 출고가가 인상된 아이폰15 등이 나오면 통신비(단말 분할금+매월 순수 통신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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