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진: 셔터스톡]
쿠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와우멤버십을 기반으로 쿠팡플레이, 쿠팡잇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쿠팡과 온·오프라인 역량을 총집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인 신세계그룹 간 선두 경쟁 결과에 이목에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쿠팡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8일), 신세계그룹(9일), 롯데쇼핑(10일) 등이 잇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마트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지만 14~15일로 관측된다. 

국내 유통업계 판세는 코로나19를 지나며 새롭게 쓰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쿠팡(24.5%), 네이버쇼핑(23.3%)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외식, 여행 등을 포함한 전체 유통 시장(602조원)으로 확대해보면 신세계·이마트(5.5), 쿠팡(4.4%)로 시장 순위가 바뀐다. 

지난 1분기 이마트는 매출 7조1400억원 기록했는데 쿠팡은 이보다 4400억원 앞선 58억53만달러(약 7조58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래킨 바 있다. 2분기에도 쿠팡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유통 업계 판도가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쿠팡을 중심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보면 이마트 2분기 매출은 7조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손실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적자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분기 이마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 사업부문에서 적자 폭을 얼마나 줄여냈는가이다. 증권가 예측하는 2분기 온라인 사업부 영업적자는 241억원으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590억원) 대비 적자폭을 꾸준히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분기 SSG닷컴 영업 손실 156억원, G마켓 영업손실 109억원 기록하며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합산 2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줄인 바 있다. 

쿠팡은 지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세를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쿠팡 주당순이익(EPS) 컨세서스는 0.05달러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은 56억8000만달러(약 7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 8일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왼쪽부터) 이인영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 [사진: 조믿음 기자]
6월 8일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왼쪽부터) 이인영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 [사진: 조믿음 기자]

쿠팡과 이마트의 이번 2분기 실적 관건은 유료멤버십에 있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쿠팡이츠 할인, 자체 OTT 쿠팡플레이 등의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이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쿠팡은 월 4990원에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새벽배송, 쿠팡이츠 10% 할인, OTT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와우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1분기부터 쿠팡이츠 10% 할인 쿠폰을 수도권에서 시작했는데 올해 3분기 내로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쿠팡플레이에서는 해외 축구 독점 중계, PSG 방한 친선 경기 독점 충계 등을 따내며 신규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이 와우멤버십을 통해 이미 강력한 고객 충성 효과를 확보한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6월 신세계그룹 계열사 6개를 모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다. G마켓과 SSG닷컴을 필두로 이마트, 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채널을 끌여들인 체계로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5% 할인을 특징으로 한다.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은 채널 별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쿠팡의 와우멤버십에 비교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혜택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적다는 고객 불만이 나오자 신세계그룹은 토스, 웨이브 등 외부 플랫폼과 제휴를 강화하고 무료배송을 강화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 "쿠팡이 새벽배송, 무료반품 등 배송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소비자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사실이며 거래액 부분에서도 무시 못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 외 뷰티와 패션 등의 카테고리에서는 쿠팡보다 다른 플랫폼들이 앞서있다"며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기에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어느 플랫폼이 유통 산업을 이끌고 있는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