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라인업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라인업 [사진:네이버웹툰]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지식재산권(IP) 굿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을 개최하며 오프라인까지 판로를 넓히는 모습이다.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유료 결제로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결제하는 이용자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IP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상화하는 2차 창작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OTT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안정적 인기 IP인 웹툰, 웹소설 등을 선호한 것이다. 나아가 IP를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영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IP 굿즈 사업까지 확대하는 모양새다. 최근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 키다리스튜디오 등은 웹툰 IP 굿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굿즈를 온라인 스토어를 넘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웹툰 IP 기반 굿즈 등 기획상품(MD) 상품 판매를 더욱 확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은 출판, 음원, 크라우드 펀딩, 게임, 이모티콘, MD 상품 등 다방면으로 IP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IP 비즈니스로 추가 수익을 얻은 네이버웹툰 작품 수는 2013년 연간 8개에서 지난해 연간 415개로 증가했다. 

앞서 지난 4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PPS 프로그램 10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IP 비즈니스 매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라며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 확대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1일 공개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경우 웹툰 공개를 기념해 제작된 OST ‘락다운(LOCKDOWN)’은 발매 24시간 내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버튜버 아티스트 최초 ‘멜론의 전당’에 올랐다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1일 공개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경우 웹툰 공개를 기념해 제작된 OST ‘락다운(LOCKDOWN)’은 발매 24시간 내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버튜버 아티스트 최초 ‘멜론의 전당’에 올랐다 [사진:카카오엔터]

웹툰 IP를 활용한 굿즈의 매출 성장세도 무섭다. 웹툰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실제 굿즈까지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온라인 브랜드 스토어는 올해 상반기 MD 상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700%의 성장세를 보였다. 

레진, 봄툰 등의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2022년 웹툰 IP를 활용한 굿즈 매출로 약 33억원을 기록했며 올해는 6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다리스튜디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웹툰 IP 굿즈 매출은 1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인기 IP의 팬들이 늘어남에 따라 IP를 활용한 굿즈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절 굿즈 판매가 주로 온라인으로 일어났으나 엔데믹에 접어들며 이벤트성 팝업스토어를 포함 오프라인에도 굿즈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굿즈 매출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웹툰 IP 굿즈를 향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1일 공개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경우 웹툰 공개를 기념해 제작된 OST ‘락다운(LOCKDOWN)’은 발매 24시간 내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버튜버 아티스트 최초 ‘멜론의 전당’에 올랐다. 나아가 공식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2위를, 웹툰 출시에 맞춰 제작된 카카오 이모티콘은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카카오엔터는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더 현대에서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의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는데 당시 오픈런으로 약 2000여명의 이용자들이 몰렸다. 이는 더 현대 팝업스토어 중 역대급 규모로 앞서 진행된 슬램덩크 팝업 오픈런 800명 대비 2배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당시 약 2주간 총 방문 인원이 1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며 “당시 팝업 굿즈 전 기간에 걸친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이 50만원에 달했다. 방문 고객의 구매연결율 역시 약 50%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웹툰 IP 굿즈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이미 팬덤이 형성돼있기에 매출 확보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원작 IP의 가치를 확장한다는 장점과 함께 창작자, 독자, 플랫폼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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