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이미지 [사진:하이브]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이미지 [사진:하이브]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K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웹툰, 웹소설 등 미디어믹스가 활발하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긍정적 성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팬덤을 기반으로 한 화제성을 얻는 동시에 새로운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진행된 아티스트 콜라보가 이벤트성을 띠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초기 기획부터 개발까지 아티스트를 염두에 두는 등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브와 협업해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웹툰·웹소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1년 ‘슈퍼캐스팅’ 일환으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의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웹툰과 웹소설을 공개했다. ▲세븐페이츠:착호 ▲다크문 ▲별을 쫓는 소년들 ▲크림슨 하트 등이다.

특히 엔하이픈 IP를 활용한 다크문은 누적 페이지 조회수 1억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웹툰 작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특히 팬이 아닌 글로벌 이용자들에게도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버츄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IP를 활용한 웹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세계아이돌은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우왁굳이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6인조 버츄얼 아이돌 걸그룹이다. 이들 IP를 활용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 아이돌’은 오는 21일 공개될 예정인데 사전 예약 8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엔터는 SM엔터 인수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SM엔터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SM엔터를 인수해 카카오와 SM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웹툰, 웹소설이 시너지의 첫발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테이크원컴퍼니가 블랙핑크 더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 [사진: 테이크원컴퍼니]
테이크원컴퍼니가 블랙핑크 더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 [사진: 테이크원컴퍼니]

아티스트 IP 활용은 게임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지난 5월 테이크원컴퍼니는 걸그룹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블랙핑크 더 게임’을 출시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이용자가 프로듀서로 블랙핑크 멤버를 성장시키는 내용이다. 이 게임은 출시 1주일 만에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고, 다운로드 수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BTS월드(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 ‘인더섬 위드 BTS(개발사 하이브IM)’, ‘리듬하이브(개발사 하이브IM)’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게임 모두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장수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인더섬 위드 BTS의 경우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게임이 마냥 잘되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넷마블이 개발하다 중단한 ‘BTS드림:타이니탄 하우스’가 대표적 사례다. 리듬 게임으로 개발 중이던 BTS드림은 예상보다 부진한 이용자 반응에 결국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넷마블은 해외 지역 테스트에서 팬층과 일반 이용자 간 게임 선호도 차가 크게 발생해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초기 팬덤을 겨냥해 선보여진 웹툰, 웹소설 등의 작품은 이용자들에게 외면받았었다. 일반 이용자들의 경우 특정 아티스트를 활용한 작품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팬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작품들이 점차 팬덤에 의존하지 않고 작품성, 대중성, 게임성 등을 고루 갖추면서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특정 팬덤이 아닌 모든 이용자를 겨냥해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일반 대중들도 즐길 수 있게 된 것. 또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콘텐츠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노출이 많아지면서 대중들의 거부감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팝과 웹툰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나이대가 비슷하다. 이용자층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며 “플랫폼의 경우 팬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고, 엔터사의 경우 보유한 아티스트 IP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동시에 좀 더 친근하게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특정 팬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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