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코 이미지 [사진:NHN]
코미코 이미지 [사진:NHN]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NHN이 지난해 베트남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코미코 태국 법인까지 매각했다. 사실상 동남아 시장에서 웹툰 사업을 철수한 것이다. 불법유통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일본,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태국 법인(NHN타이)을 키다리스튜디오에 매각했다. 코미코는 태국 시장에서 지난 2020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코미코 태국 서비스를 그대로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NHN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에서 웹툰 사업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서비스를 종료한데 이어 이번에 태국 법인까지 매각하면서 사실상 동남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본 법인이 운영하는 대만 서비스는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매출 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NHN은 지난 2013년 일본 시장에 코미코를 선보이며 웹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4년 한국과 대만에 이어 태국(2016), 베트남(2020년) 등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했다. 이후 지난 2020년 영문판 포켓코미코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진출, 2022년 프랑스·독일 등 유럽 시장으로 글로벌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국내 웹툰 플랫폼 중 동남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NHN이 처음이다. 지난 몇년 간 웹툰 플랫폼 사업자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에 이르자 글로벌로 눈을 돌렸다. 현재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봄툰 등 다수의 국내 플랫폼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하지만 동남아 시장은 불법 유통이 활발하고 이용자의 구매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NHN은 동남아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N 콘텐츠 부문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NHN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태국 법인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NHN은 웹소설 공급을 중단하고 '웹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일본 법인 아래 한국 자회사 'NHN코미코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외 경쟁력 있는 작품 수급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수급·유통 경로를 일원화해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자 한 것. 이에 한국·일본은 '코미코'로, 북미·유럽은 '포켓코미코'로 웹툰 서비스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 중인 웹툰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태국 내 사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현재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인 일본,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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