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카카오픽코마, 포켓코믹스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웹툰, 카카오픽코마, 포켓코믹스 로고 [사진:각 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한 네이버를 시작으로 카카오, NHN 등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프랑스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 초부터 공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일본,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 만화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 NHN, 키다리스튜디오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시장에 ‘웹툰’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만화(망가)없이 한국 인기 웹툰과 함께 프랑스 현지 작가들의 웹툰을 같이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작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현지 작가 생태계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함께 유럽 웹툰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유럽총괄 법인 웹툰EU를 설립, 하반기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픽코마’를 프랑스 시장에 선보였다. 프랑스 시장에 일본 만화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일본서 인기 1위를 달리는 픽코마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북(E-book) 형식의 일본 만화와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을 동시에 서비스한다. 프랑스를 기점으로 유럽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난해 9월 픽코마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NHN은 지난 1월 프랑스 시장에 ‘포켓코믹스’를 선보였다. 포켓코믹스에는 약 100개가 넘는 국내 인기 웹툰 작품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로맨스판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2030 유료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NHN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하반기 남미 등 지역으로도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7월 프랑스  데이터닷에이이 수익 그래프 [사진: 데이터닷에이아이(구 앱애니)]
7월 프랑스  데이터닷에이이 수익 그래프 [사진: 데이터닷에이아이(구 앱애니)]

프랑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는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웹툰은 올 7월 기준 프랑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중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카카오와 NHN이 뒤를 쫓고 있다. 현재 프랑스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이 1위로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카카오 픽코마와 NHN 포켓코믹스가 2, 3위를 치열하게 다투는 중이다. 지난 7월 16일부터 27일까지는(프랑스 앱스토어 도서 카테고리 기준) 포켓코믹스가 픽코마를 제쳤으나, 28일 기준 다시 픽코마가 포켓코믹스를 제친 상태이다. 

여기에 키다리스튜디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데이터닷에이아이 7월 매출 기준에서는 키다리스튜디오의 델리툰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프랑스 현지에서 전연령 '델리툰', 남성향 '델리툰X', 여성향 '봉툰' 등 3가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현지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특화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독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월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툰, 전자책 만화 등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의 유럽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중으로 올해 전 세계의 26.6%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중 프랑스가 지난해 기준 2억9800만달러(3600억원)로 최대 규모를 차지하면서 유럽의 디지털 만화 확산의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프랑스 현지를 사로잡은 국내 플랫폼들의 치열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현지 창작자 생태계를 키우는 네이버, 일본 만화를 퍼블리싱 하는 카카오, 국내 로판 작품을 중점으로 선보이는 NHN 등 각기 다른 전략 속에서 인기 IP 확보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는 만화가 매우 대중적이고 인식이 좋은 국가이기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콘텐츠를 구매하고 향유 하는데 적극적인편”이라며 “프랑스 웹툰 시장 1~5위를 모두 한국 웹툰 플랫폼들이 차지했다. 현지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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