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로고 [사진:하이브]
하이브 로고 [사진:하이브]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방탄소년단(BTS) 회사로 유명한 하이브가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BTS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간의 시너지를 창조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는 게임 개발을 넘어 퍼블리싱까지 직접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하이브는 지스타2022 현장에서 플린트의 신작 ‘별이 되어라2:베다의 기사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하이브의 게임 사업 진출은 예견돼 온 일이다. 지난 5월 하이브는 게임을 필두로 인터랙티브 미디어 부문을 전담하는 산하 법인 '하이브IM'을 설립한 바 있다. 자체 게임 개발과 IP 라이선싱,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함께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방시혁 의장은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점유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숙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란 비전을 가진 하이브가 게임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새롭고 즐거우며 다채로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와 플랫폼 분리해 바라볼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게임사들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융합을 시도하는 것처럼 하이브엔 게임 산업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속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줄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타 개발사의 게임을 퍼블리싱 하겠다고 게임명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즉 내년부터 하이브IM의 퍼블리싱 게임들이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별이되어라2는 내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프로젝트B’(내년 1분기 예정)와 ‘프로젝트OZ’(내년 4분기 예정) 등을 퍼블리싱 할 계획이다. 게임 개발이 지연되는 일정이 흔하기에 여유있게 일정을 잡아 늦아도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게임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별이 되어라2 이미지 [사진:플린트]
별이 되어라2 이미지 [사진:플린트]

현재 하이브IM은 ‘리듬 하이브’, ‘인더섬 with BTS’ 등 자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 타 개발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은 없다. 

이에 게임 사업에서는 초짜인 하이브가 라이브 게임을 순조롭게 퍼블리싱 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플린트의 신작 별이 되어라2는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유명 IP다. 이같은 장수 IP를 처음인 하이브가 잘 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게임 서비스는 기존 음원 및 팬덤 사업과는 다른 결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시혁 의장은 박지원 대표를 내세웠다. 방 의장은 “박지원 대표가 없었다면 게임 사업을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음악 산업 혁신해달라고 어렵게 모셔온 박지원 대표에 다시 게임을 해달라고 해도 되는건가 고민했다. 하이브IM을 통해 종합 엔터사로서의 영속성,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 2020년 영입됐다. 박 대표는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 재팬 글로벌 COO 등을 거친 게임업계 잔뼈 굵은 인사다. 다양한 게임을 라이브 서비스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이브IM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자체 개발에 이어 퍼블리싱 사업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하이브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게임 IP 라인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며 이용자 경험의 스펙트럼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하이브가 게임에 뛰어든 이유는 수입 모델 다각화를 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이 필요하기 때문. 하이브의 영업이익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BTS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이브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위버스’에 다양한 IP를 연계하고자 하는데 엔터 외에 게임을 첫발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브는 NFT 등 신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내고,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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