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SFG신화푸드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매장에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100대를 연내 공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한식당 천지연 하남미사점에 투입된 배달의민족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고객에게 서빙하고 있는 모습. [사진: 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SFG신화푸드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매장에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100대를 연내 공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한식당 천지연 하남미사점에 투입된 배달의민족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고객에게 서빙하고 있는 모습. [사진: 우아한형제들]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정부가 로봇 사업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로봇 시장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브이디컴퍼니 등 스타트업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까지 올해를 로봇 사업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자율주행 로봇 관련 법안을 개정하면서 기업들의 로봇 사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달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심사 2소위 회의에서는 실외 자율주행로봇을 보행로 이동 주체로 정의하고 보도 통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통과했다. 이 법안은 이어 24일 열린 전체회의도 통과했다.

자율주행 로봇의 보도 통행 근거가 마련되며 그동안 모호했던 로봇 사업이 적법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1일 서빙 로봇을 만들던 사업부를 '비로보틱스(B-ROBOTICS)'로 분사, 신규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비로보틱스는 서빙로봇을 2배가량 추가로 확대 보급하고 중국산 하드웨어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다.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서빙 로봇 렌탈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시장에 보급한 로봇 수는 1300여대 수준이다. 올해 1200여대를 추가적으로 시장에 보급해 2500여대 수준으로 서빙 로봇 렌탈대수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서빙 로봇을 올해는 생산기지를 국내 옮겨와 국산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은 브이디컴퍼니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브이디컴퍼니가 2019년부터 시장에 보급한 서빙 로봇은 3000여대 수준으로 비로보틱스와 큰 격차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빙 로봇 교체 시점은 대략적으로 3년 정도"라며 "오래된 서빙 로봇을 교체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올해 서빙 로봇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로봇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로봇 사업을 신사업 첫 행보로 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보사업화 태스크포스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올해 1월 로봇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선보일 로봇은 주행보조 로봇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주행 보조 로봇 'EX1'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올해 서빙 로봇과 물류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이드봇을 비롯해 서브봇(선반형/서랍형),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 7종의 LG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구축하고 호텔과 식당,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설비 로봇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며 "특히 제조공정용 물류 로봇, 식음료 제조 로봇, 서빙 로봇 등의 도입이 본격화하며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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