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진:넥슨]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넥슨은 초기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후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GDC2023'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최근 넥슨은 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번 GDC2023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황선영 그룹장이 발표를 맡았다. 

앞서 지난해 6월 넥슨은 ‘2022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키노트에서 NFT 중심의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첫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NFT 기반 생태계를 구현해 넥슨의 가상세계를 한 차원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GDC 참여를 시작으로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다고 선포했지만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것과 달리 넥슨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사실 넥슨은 국내 게임사들 중 제일 먼저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여온 게임사다. 넥슨의 지주사 NXC는 지난 2017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2%을 매입한 후 글로벌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고, 일본법인을 통해 약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넥슨의 의지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넥슨블록’을 설립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넥슨블록은 넥슨코리아의 자회사로 넥슨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대현 COO가 대표를 맡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총괄하는 황선영 그룹장, 신지환 넥슨지티 전 대표 등도 몸을 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_이미지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_이미지 [사진:넥슨]

지난해 강대현 넥슨 COO는 블록체인 컨퍼런스 어돕션에서 P2E를 지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어떤 환경이든 재미가 보장되지 않고 경제활동 만을 우선하는 이용자들이 넘치는 게임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에 일각에선 의문어린 목소리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토크노믹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P2E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하면서 게임사들이 거리두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P2E 단어를 대체하는 용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P2E, P&E, C2E, 웹3 등 모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다르다고 볼 수 없다. 해외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모두 P2E라고 칭한다"고 말했다.

넥슨이 준비 중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아직 베일에 쌓인 상태다. 블록체인 메인넷, 백서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공개게 된 내용은 핵심 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설계 중인 NFT(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생태계라는 것이다. 넥슨은 NFT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무형 가치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메이플스토리 IP를 첫 타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넥슨의 다른 게임 IP도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은 ‘메이플스토리N’이다. 메이플스토리N은 블록체인이 접목된 PC 플랫폼 기반 게임으로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 기반으로 여러 앱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넥슨의 행보에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넥슨이 블록체인에 뛰어든 것은 놀랍지 않다. 국내 게임사들은 트렌드와 미래 먹거리에 민감하다"며 "그동안 넥슨이 블록체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많은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웹3 등 미래를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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