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사진:셔터스톡]
P2E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신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앞세웠던 게임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상당수 게임사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올해도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사업 전략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게임업계 4분기 및 지난해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다수 게임사들의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특히 지난 한해 블록체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위메이드, 컴투스 그룹, 넷마블 등이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난해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먼저 블록체인 선봉장 위메이드는 올해도 위믹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넘버원’을 노리며 자사를 포함한 타사의 게임을 위믹스에 탑재하는 전략을 펼쳤다면 올해는 위믹스 플랫폼을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한다. 이를 위해 ‘위믹스 메나’를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위믹스 유통량 및 유동화 논란으로 국내 4대 거래소에 퇴출됐다.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화를 재정의하고 유통량을 투명하게 공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에 지난 16일 코인원은 위믹스의 유통량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투자자들과도 직접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대표가 직접 출연해 투자자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AMA를 오는 3월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미디어 간담회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테라·루나’, FTX 거래소 파산 등 연이은 악재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컴투스 그룹(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역시 올해도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한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악재로 FTX 거래소에 XPLA를 묶인 투자자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투자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하고 관련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컴투스 그룹은 올해 XPLA 플랫폼에 서머너즈워:크로니클, 낚시의 신:크루, 미니게임천국 등 10종의 게임을 탑재한다. 또한 아트작가, K팝 아이돌, 가수, 성우 등 다양한 K컬처 NFT도 탑재한다. 나아가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도 올 상반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컴투버스 또한 XPLA 메인넷을 활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투트랙 전략을 펼쳤던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보다 게임 신작에 더 집중한다. 넷마블은 올해 ‘파라곤: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나혼자만레벨업’, ‘아스달연대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블록체인 사업은 지난해 비해 축소해 양보다는 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MBX에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를 선보인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4분기 잼시티 P2E 게임 관련 사업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진 않았지만 조금씩 사업을 확장하고 로드맵을 수정하는 게임사들도 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보라는 올해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작 버디샷 외에 소셜 카지노 블록체인 게임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폴리곤과 협업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를 선보이고 동명의 코인을 발행했다. 네오위즈 자사의 게임을 먼저 탑재하고 향후 타 게임사들의 게임들로 넓힐 계획이다. 

P2E를 지양한다고 밝힌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도 블록체인에 발은 걸쳐놓았다. 넥슨은 최근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넥슨블록’을 설립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전담할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N,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월드N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엔씨소프트는 NFT를 탑재한 ‘리니지W’를 북미·유럽 등 제2권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블록체인, NFT 등에 앞다퉈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가 과열됐었는데 경기침체로 인해 실적이 둔화되면서 올해는 재정비하는 분위기”이라며 “신사업은 성과를 단기간에 내기 어렵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사들도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는 것 같다. 다만 미래를 대비해 한발씩은 걸쳐 놓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