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최대 화두로 토큰증권(STO)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5일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업체부터 조각투자 업체, 증권사까지 STO 시장 선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디지털투데이가 STO 시장 개척에 나선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들어 본다.  [편집자주]

박재현 람다256 대표 [사진:람다256]
박재현 람다256 대표 [사진:람다256]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람다256이 다음달 STO 플랫폼 '루니버스 STO'를 출시하고 STO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여기에 STO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약 1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람다256은 기술부터 컨설팅, 자금까지 STO 사업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을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를 만나 STO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STO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은?
"국내에도 STO의 전반적인 틀이 만들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해외에서 보는 STO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STO의 정의와 각 플레이어들의 역할, 발행과 유통의 분리 등 원칙적인 부분이 잘 정리가 됐다. 사업자들에게 많은 기회와 동기 부여가 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람다256의 STO 사업 전략은?
"람다256은 지난 3년동안 투자사 한화시스템을 통해서 한화증권과 STO 플랫폼 연구 및 개발한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 STO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STO 플랫폼을 잘 운영하고 사업 확산을 위해 좋은 기반 기술을 많이 개발해온 만큼 STO 사업 시작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증권사들과 추진 중인 STO는 어떤 형태인가?
"람다256은 기술 업체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필요로하는 고객사들에게 충실하게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전념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 나와있는 것처럼 STO 발행과 유통은 분리되지만  증권사에서는 발행도 가능하고, 유통사도 가능하다. 각 증권사의 필요에 맞는 발행과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증권사 외에도 STO 관련 자산 많이 갖고 있는 회사가 직접 발행도 가능하다. 이에 발행을 돕기 위한 기술 제공,  컨설팅, 자금 지원까지 고려 중이다." 

-4월 출시 예정인 '루니버스 STO'에 대해 소개해달라
"STO를 개발하려면 블록체인 기술 기본으로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 계약으로 토큰증권 데이터와 프로세스 성격을 규정한다. STO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블록체인을 무정지로 운영해야 하는데 블록체인 자체가 미완성 기술이기 때문에 대용량 처리, 성능, 속도, 보안 불안정한 면이 많다. 람다256에서는 '루니버스 STO' 개발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에 중점을 뒀다. ▲블록체인 안정적 운영 및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안정성  ▲개인 키 관리 어려움이나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STO용 지갑 제작 ▲키를 분리해서 여러 STO 발행 주체들이 나눠서 관리하고  분실하더라도 본인확인만 하면 다시 키를 발급할 수 있는 안정성 있는 기술 개발  ▲STO를 발행한 여러 블록체인을 호환, 연계할 수 있는 브릿지 기술 개발 등이다." 

-올해 STO 생태계에 100억원 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토큰증권의 대상은 소장품, 귀금속, 소비재 등 유무형 자산을 다 포함해 대상이 광범위하다. 단순하게 자금 조달 위해 토큰증권을 이용하려는 서비스가 성공할지 의문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쓰기 위해선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TO 발행 업체 중 지원이 필요한 곳에 기술, 컨설팅 및 필요에 따라 자금 지원을 같이 할 계획이다." 

-STO가 ICO와 비슷한 시기에 주목을 받았는데도 시장 규모가 작은 이유는 뭐라고 보나?
"STO는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법률, 규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시장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규제 영향이 크다. 가상자산은 규제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나와서 시장이 커졌다. 반면 STO는 명확한 규제 영역이라 시도했던 기술들이 유동성 확보 가능한 소재들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소재 발굴이 어려웠던 것 같다. 부동산, 채권, 금, 석유, 구리 등 소액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다면 유동성이 생겼을 것이다. STO를 하면 유동성이 좋아진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이 맞아떨어지고 일반투자자들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시장은 커질 거라 본다."

-향후 국내 STO 제도화가 어떤 방향은?
"전반적으로 실행 법안들이 긍정적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법안들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안 되는 것들만 열거하면 사업 기회를 많이 놓칠 수 있다. STO는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긍정적으로 운영하되하게 규제 안에서 정부, 감시관리기관과 협업 통해 안전하게 사용자들의 권리 지키면서 다양한 형태로 사업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자본, 자본 시장을 해외에 개방하면 많은 플레이어들이 한국 무대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 법률을 준수하며 사업을 잘 전개한다면 단순하게 기존에 없던 법이 만들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 부흥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고 본다. 단, 네거티브 규제가 생기면 유명무실해질 위험성이 있다. "

-STO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금융사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소재라 본다.회사의 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의 재미난 자산들을 새로운 세대, 다양한 세대가 활용하는 시장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되고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은 필요하다. 자산시장 자체가 투기가 아니라면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보고 만들어나가야 한다. 초창기 인터넷은행이 생겼을 때는 공인인증서의 불편함 때문에 어려움 많았지만 현재는 시장이 활성화된 것처럼 사용자의 생각이 바뀌고 교육해야 시장은 성숙해진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견뎌낸다면 큰 시장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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