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론칭 후 첫 화면 개편[사진: 롯데온]
롯데온, 론칭 후 첫 화면 개편[사진: 롯데온]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나영호 롯데온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롯데온이 이커머스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롯데그룹 2023 정기 임원 인사에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나영호 대표는 2021년 4월 롯데온 대표로 선임되며 롯데그룹 이커머스 부문을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8년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를 꾸렸지만 이후 대표 자주 교체되면서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출범 전에는 김경호 전무가 이커머스 사업부문을 이끌었으며, 출범 직전 조영제 전 대표로 수장이 바뀌었지만 14개월 만에 조 대표는실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후임으로 나영호 대표가 선임됐다. 

이런 과정에서 롯데온은 이커머스 판에서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3분기 거래액은 7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롯데온 론칭 이후 처음으로 거래액이 감소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1323억원 규모다. 비슷한 시기 출범한 SSG닷컴과 비교해봤을 때 거래액은 절반 수준, 영업 손실은 5배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 대표가 연임한 것은  롯데온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그룹 차원에서 우선순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 대표는 취임 이후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먼저 화장품과 명품, 패션 등의 전문관을 선보이며 '버티컬 커머스'에 집중했다.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11월 패션 전문관 '온앤더스타일'을 런칭했다. 롯데그룹이 오프라인에서 전통적으로 잘해왔던 상품군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새벽배송을 중단함과 동시에 지방 물류 차량을 감축하는 등 적자가 많이 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컬리와 쿠팡, SSG닷컴 등 치열해진 새벽배송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롯데온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롯데온은 11월 롯데쇼핑과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 간 협업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대규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위한 물류센터 건설, 오카도 프로그램 적용 등 본격적인 시행에 진입하기 위해선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데 빠르게 바뀌는 이커머스 생태계 속에서 적절하게 변화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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