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사업자들에게 재난 대응 조치 노하우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국민 불편이 길어지면서, 재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2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국내 부가통신사업자 서비스 안정성 긴급 점검회의’에서 “해외 빅테크들은 인프라를 무작위적으로 마비시키는 모의훈련, 재난 상황별·시점별 대응조치 마련 등 장애예방·복구에 선진적 대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참석한 글로벌 빅테크 사업자들에게 이중화 조치에 대한 현황과 노하우 공유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글클라우드, 넷플릭스, 메타플랫폼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기업들과 GS네오텍, 우아한형제, 당근마켓 등 국내기업들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앞서 “참석해주신 사업자, 전문가께서는 이중화 조치를 중심으로 디지털 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들에 대해 기탄 없는 의견을 제시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점을 언급하며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한 이중화 조치의 중요성이 언론이나 전문가들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이 됐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다만 이중화 조치라는 것이 서버의 이중화로부터 센터의 이중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을 포함하고 있고 실시간 동기화, 사고 발생 시 복구 시간 등에 따른 수많은 기술적 쟁점들이 논의될 수 있는 아주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정상화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됐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지난 토요일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T, 네이버 등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고 생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서비스가 중단되며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