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예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13일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예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추석연휴를 맞아 중남미로 출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멕시코에서 파나마로 현장 행보를 넓혔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파나마 현지법인을 들러 중남미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에게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삼성과 파나마 기업들과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을 방문해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사업 현황 및 전략을 점검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추석 명절에 귀국하지 못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장기 출장 직원 가족들에게도 소정의 명절 선물을 보내 격려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해외 출장을 떠나 현지 사업 점검과 협력사와의 미팅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사법 리스크와 취업제한에 묶여 2020년 설 이후 현장 방문 행보가 끊겼지만, 8·15 특별사면(복권)으로 리스크가 다소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해외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서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안드레아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찾아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삼성과 멕시코 기업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도 했다.

파나마법인의 중남미 법인장 회의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의 중남미 법인장 회의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복권 후 현장 점검과 해외 출장을 계기로 더욱 활동 폭을 넓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당초 파나마 일정 소화 후 영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방문 일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달 중하순 유엔 총회 기간을 전후로 미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의 본격 경영 활동이 시작되면서 삼성은 조직개편과 비전 발표 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로 끊겼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을 시작으로 RE100와 같은 ESG 경영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재계는 이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주 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1년째 직위를 유지하며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장 승진과 함께 '뉴삼성'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삼성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장농단 사태에 연루돼 해체된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킬지도 주목된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전담 조직(TF)을 운영해왔지만, 조직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통합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